북한 및 통일 분야 국책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수장이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취임 7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20일 정부 및 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ㆍ인문사회연구원(경인사연)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임모 통일연구원장의 해임안을 의결했다.

임 원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가 끝난 뒤 열린 회식에서 옆 자리에 앉은 여직원들과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임 원장은 만취 상태였는데, 연구원 간부가 여직원들을 그의 양 옆자리에 앉힌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직원들은 임 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미온적으로 대처했고, 연구원 측이 연구원 내 성고충 처리위원회에 진정 및 고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의 상급기관인 경인사연은 이러한 내용에 대해 감찰에 착수,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해임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임 원장은 사건이 불거진 뒤에도 국회 행사 및 세미나 등에 활발하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임 원장은 전임 원장인 김연철 박사가 통일부 장관으로 부임하면서 지난해 6월 17대 통일연구원장에 취임했지만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경인사연은 18대 원장을 공모할 방침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