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왼쪽부터),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이 지난달 5일 경기도 분당구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진행된 '고객가치혁신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협력 체결식'에서 체결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한진그룹의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될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경쟁이 한층 복잡해졌다.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을 취득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칼 주식 1% 가량을 매입했다. 매입 시점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으나, 의결권 행사 기준일이자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26일 이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략적인 매입 시점으로 미뤄 투자액은 약 2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비록 카카오 지분이 1%에 불과하지만, 이 지분이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주간 합종연횡한 시나리오들을 가정했을 때 지분율 차이가 매우 근소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카카오와 대한항공이 지난달 5일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을 감안할 때, 카카오는 조 회장의 우군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 확보가 시급해 진 상황도 이런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말 조 회장의 그룹 경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경영권 갈등’의 불씨를 지핀 누나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은 최근 단일 대주주인 KCGI(그레이스 홀딩스ㆍ17.29%), 경영 참여를 선언한 반도건설(8.28%)과 이미 두 차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한진칼 지분 매입에 대해 “MOU에 따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의결권 행사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진칼 지분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한진가(家)에서 조 회장이 6.52%, 조 전 부사장이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5.31%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KCGI가 17.29%, 델타항공이 10%, 반도건설이 8.28%, 국민연금이 4.11%를 보유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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