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김학범호, 골잡이만 5명… ‘소환하라, 런던의 기억’

알림

김학범호, 골잡이만 5명… ‘소환하라, 런던의 기억’

입력
2020.01.23 14:13
수정
2020.01.23 14:44
21면
0 0
이동경(10번)이 22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득점한 뒤 김대원과 이마를 맞대며 기뻐하고 있다. 랑싯=연합뉴스
이동경(10번)이 22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득점한 뒤 김대원과 이마를 맞대며 기뻐하고 있다. 랑싯=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기록을 세운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을 넘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메달까지 정조준한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지금 선수들의 경쟁력이 높다”며 올림픽 본선 무대를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김학범(60)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3 축구대표팀은 22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호주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 이 대회 상위 3팀에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시작된 9회 연속 본선 진출이자, 통산 11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AFC U-23 챔피언십이 시작될 때만 해도 이강인(18ㆍ발렌시아), 백승호(23ㆍ다름슈타트) 등 유럽파 소집 불발과 잇단 평가전 취소로 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달렸다. 하지만 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통해 보인 수비조직력과 골 집중력은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의 경쟁력까지 충분히 입증했단 평가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 문제였던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낸 데다, 선발과 교체선수를 막론하고 여기저기서 득점이 터지면서 다양한 공격옵션을 갖춘 점이 반갑다. 이로써 대표팀은 공격라인의 자신감과 신뢰가 한층 높아졌다. 한국과 경기를 치르는 상대는 무엇 하나 허투루 준비할 수 없게 됐다.

이동경(가운데)이 22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랑싯=연합뉴스
이동경(가운데)이 22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랑싯=연합뉴스

실제 한국은 이번 대회 4강전까지 치른 5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는데, 득점자가 무려 5명이다. 지난 9일 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교체투입 돼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이동준(23ㆍ부산)을 시작으로 이란과 2차전에서 처음 골 맛을 본 조규성(23ㆍ안양),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오세훈(21ㆍ상주), 8강 요르단전 결승 프리킥 골에 이어 4강 호주전에서도 골 맛을 본 이동경(23ㆍ울산), 호주전 결승골 주인공 김대원(23ㆍ대구)까지 고른 득점 분포도를 보였다. 아직 골 맛을 보진 못했지만 정우영(21ㆍ프라이부르크)도 언제든 득점 가능한 자원이다.

게다가 선발과 교체선수가 가리지 않고 골을 쏟아내니 든든함은 두 배다. 9골 가운데 3골이 경기 후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작품이다. 올림픽 본선 무대에선 이강인, 백승호 등 유럽파 합류 가능성 열려있는 데다, 23세를 넘긴 와일드카드 3명이 더 합류할 수 있어 한층 강력한 팀으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진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12년 9월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올림픽 첫 동메달을 획득한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12년 9월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올림픽 첫 동메달을 획득한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본과 3-4위전을 치러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건 8년 전 런던올림픽에서의 좋은 기억을 되살릴 적기란 평가다.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홍명보 전무는 23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태국 현지에서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니 본선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 한 전력”이라며 “(일본은 한국과) 기후도 비슷하고 이동시간도 적어 한국에겐 어느 대회보다 유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홍 전무는 “협회로서도 본선까지 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대표팀 경쟁력을 높일) 평가전도 이미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학범호는 26일 오후 9시 30분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김 감독은 “우선 1차 목표(올림픽 본선행)를 달성한 선수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2차 목표인 대회 우승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