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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부터 신종플루까지… 과거 ‘팬데믹’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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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부터 신종플루까지… 과거 ‘팬데믹’ 어땠나

입력
2020.01.23 17:09
수정
2020.01.23 23: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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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설립 이후엔 홍콩독감과 신종플루만

박형기 인턴기자
박형기 인턴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간) 중국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PHEIC)’으로 결정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과거 ‘팬데믹(pandemicㆍ전염병 대유행)’ 바이러스들이 소환되고 있다. 팬데믹은 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인 6등급으로 5등급인 PHEIC보다 한단계 높다. 다른 권역의 국가에서도 추가 전염이 발생했다는 것으로 이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확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를 떨게 한 팬데믹의 원조는 14세기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흑사병이다. 당시 유럽에서 최소 7,500만, 최고 2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흑사병으로 죽었다. 20세기 들어 알려진 팬데믹은 ‘스페인 독감’이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감염돼 약 5,000만명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발생했다. 당시는 제1차 세계대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시기라 전쟁 당사국들은 적에게 유리할 수 있는 감염병 피해 등 사회혼란과 관련된 언론보도를 통제하고 있었다. 유럽본토에서 제일 먼저 유행한 곳이 미군부대가 있었던 프랑스의 브레스트였지만, 스페인 ‘마드리드 ABC신문’이 거의 매일 헤드라인 뉴스로 다루면서 ‘스페인 독감’으로 명명됐다.

유럽을 휩쓴 스페인 독감은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했다. 1919년 1월 매일신보는 스페인 독감 환자가 742만명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에서 세균학을 가르쳤던 프랭크 스코필드가 1919년 미국의학회지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에서 스페인 독감은 1918년 가을철에 유행했다. 그는 스페인 독감이 유럽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만주에 상륙한 다음 한반도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흑사병과 스페인 독감은 WHO 설립(1948년) 이전의 팬데믹이다. 설립 이후 WHO가 최고등급을 선언한 경우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로 불린 인플루엔자A 두 차례다. 홍콩독감과 신종플루로 사망한 환자는 각각 100만명과 20만명(추정)이었다.

한편 WHO가 결정하는 PHEIC는 바이러스 전염이 널리 퍼져 세계 동일 권역(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병이 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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