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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여전히 매력적인 스웨디시 프리미엄, 볼보 XC90 D5 AWD 인스크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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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여전히 매력적인 스웨디시 프리미엄, 볼보 XC90 D5 AWD 인스크립션

입력
2020.01.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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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지다.
볼보 XC90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지다.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볼보 브랜드가 이렇게 많은 인기, 그리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는 걸 예상하던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의 볼보는 말 그대로 ‘관심의 대상’ 그리고 합당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또 높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시 한 번 프리미엄 SUV, 볼보 XC90 D5 AWD를 마주하게 됐다. 최근에 데뷔하게 된 GV80와 가격 부분에서 경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웨디시 프리미엄이라는 독자적인 가치를 제시하고 있는 만큼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며 그 인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과연 다시 만난 볼보 XC90 D5 AWD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제네시스 GV80의 체격에 대한 구체적인 제원을 확인한 순간 머리 속을 채웠던 건 바로 볼보 XC90였다. 실제 볼보 XC90은 제네시스 GV80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체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4,950mm의 전장과 각각 1,960mm와 1,770mm의 전폭과 전고 등은 물론이고 2,984mm의 휠베이스 역시 ‘경쟁 관계’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공차 중량은 시승 차량 기준, 2,160kg이다.

담담하게 존재하는 볼보 XC90

볼보 XC90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담담하다.

볼보 전통의 디자인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다듬어 더욱 세련되면서도 만족도 높은 프리미엄 SUV의 가치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외형은 화려함에 집중한 여느 차량보다 ‘첫 인상’은 다소 약할지 몰라도 데뷔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름 지금에도 여전히 우수한 만족감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이제는 볼보의 모든 포트폴리오는 물론, 볼보의 전동화 브랜드, ‘폴스타’에도 적용된 ‘토르의 망치’ 라이팅 시그니처를 더한 헤드라이트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아이언 마크를 앞세운 프론트 그릴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높은 만족감은 물론이고, 볼보 특유의 단정함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대신 바디킷에는 꽤나 적극적인 크롬 가니시의 적용 및 디자인에 힘을 주며,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측면 역시 볼보의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헤드라이트 위쪽에서 시작된 유려한 라인은 프론트 펜더는 물론 도어 패널을 가로지르며 건장한 체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또한 긴 휠베이스, 단단한 느낌의 디테일 등이 곳곳에 더해져 안정감에 힘을 더한다. 물론 이러한 모습이 경쟁 모델 대비 심심한 느낌은 있지만 균형감에 있어서는 만족감이 높다.

후면 역시 볼보의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했다. 볼보 특유의, 그리고 이전보다 한층 여성적인 실루엣이 더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깔끔하고 균형감 있는 실루엣이 이어지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과도한, 그리고 화려하기 보다는 깔끔하게 다듬어진 볼보 고유의 감성이 효과적으로 드러나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스웨디시 라운지를 담다

볼보 XC90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역시 ‘고급스러운 공간’에 있다. 사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연이어 데뷔하고, 또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누구라도 고급스러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볼보 XC90가 제시하는 가치, 그리고 매력은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그리고 소재 고유의 감성을 연출이 더해지며 마치 고급스러운, 스웨디시 라운지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여기에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계기판 등의 요소들은 ‘전통’과 발전의 조화를 이뤄냈다.

XC90의 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 사양인 만큼 더욱 고급스럽고 인체공학적인 감성을 담아낸 요소들을 더하는 것은 물론이고, 마사지 기능과 여러 개의 스피커, 그리고 풍부한 음장과 표현력을 갖춘 B&W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지며 프리미엄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공간에 대한 만족감도 충분하다. 제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대형 SUV의 존재감을 제시하는 긴 전장이나 전폭, 그리고 휠베이스 모두 만족스러운 넉넉하고, 그를 기반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제시한다.

1열의 경우에는 인체공학적으로 구성된 시트가 다소 널널한 느낌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섬세한 설계를 통해 확보된 넉넉한 레그룸이나 헤드룸을 제공해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시트 조절이 다소 답답하다는 ‘볼보 특유의 특징’이 담겨 있긴 하지만 충분히 고급스러운 구성이라 할 수 있다.

2열 시트와 3열 시트는 시트의 디자인이나 착좌감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2열 공간은 넉넉한 공간과 함께 우수한 품질의 시트를 통해 타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의 뒷좌석만큼이나 여유롭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으며 헤드룸 역시 체형을 가리지 않는다. 한편 3열 공간은 아무래도 좁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뛰어난 품질의 시트가 만족감을 선사한다.

여느 3열 SUV, 그리고 이번에 데뷔한 제네시스 GV80 등이 그랬던 것처럼 3열 SUV인 볼보 XC90의 적재 공간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다만 볼보 XC90의 3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1,019L의 공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40:20:40 분할 폴딩 기능을 지원하는 2열 시트까지 접었을 때에는 1,868L에 이르는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그 만족감이 높다.

D5의 심장을 품은 볼보 XC90

이번에 시승하게 된 볼보 XC90은 볼보의 최신 파워트레인 중 하나인 ‘D5 디젤 엔진’ 장착하고 있는 볼보 XC90 D5 AWD다. 직렬 4기통, 2.0L의 구성을 통해 최고 출력 235마력과 48.9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을 조합하고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볼보 XC90 D5 AWD는 정지 상태에서 단 7.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것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10.9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0.8km/L와 11.1km/L으로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앞세운 모습이다.

여전히 매력적인 드라이빙을 품다

볼보 XC90 D5 AWD 인스크립션과의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볼보 특유의 ‘자연스럽지만 고급스러운’ 존재감을 한껏 느끼게 된다. 제네시스 GV80 등에서 볼 수 있는, 즉 화려하게 치장된 요소들로 가득 찬 공간과는 사뭇 다른 ‘볼보만의 공간’을 명확히 느낄 수 있다.

다만 D5의 심장은 조금 요란스러운 모습이다. 아이들링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엔진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다만 진동 자체는 크지 않은 편이라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된다.

제원 상 성능에 있어서는 동급의 디젤 SUV 등에 비해 조금 부족한 모습이다. 그러나 막상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주행을 이어가면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실제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체감되는 만족감 등에 있어서 무척이나 놀라운, 그리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제시한다.

발진 가속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에 있어서 ‘힘이 부족하다’라는 느낌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여유가 있다’라는 걸 느낄 수 있어 무척 만족스러웠다. 특히 제네시스 GV80이 이러한 부분이 부족했던 것을 감안하면 성능의 차이 이상의 ‘노하우’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기어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의 만족감도 우수하다.

아주 기민하고 폭발적인 감성은 아니지만 엔진과의 호흡을 맞춰 만족스러운 주행을 연출한다. 기본적인 변속 질감도 매력적이고 다단화의 존재감 덕분에 주행 내내 낮은 RPM을 구현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기계적인, 볼보의 감성이 담겨 있지만 ‘현대적인 다단화 변속기’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최신의 감성 보다는 전통적인 볼보의 특성과 현대적인 존재의 감성이 어느 정도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스티어링 휠에 대한 조각감이나 무게감은 다소 무겁고, 또 기계적인 느낌이 도드라지는 편이다. 이러한 부분은 볼보 고유의 감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섬세하게 다듬은 하체의 셋업을 통해 일상적인 주행에서 만나게 되는 자잘한 충격이나 흔들림은 무척이나 깔끔하게 다듬어 ‘프리미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볼보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파일럿 어시스트’의 매력도 빠지지 않는다. 현재 판매 중인 프리미엄 브랜드의 주행 보조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주행 질감을 제시하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확실한 만족감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볼보의 안전’을 주행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좋은점:

변치 않은 단정함과 고급스러운 공간, 그리고 기대 이상의 드라이빙

아쉬운점:

다소 투박한 엔진의 존재감

올바른 선택, 볼보 XC90

볼보 XC90은 말 그대로 올바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나아가 프리미엄 SUV에게 기대하는 여러 요소와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데뷔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만큼, 앞으로도 볼보 XC90의 행보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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