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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의 와이드엔터] 올 설 연휴엔 ‘영화로 뉴스 읽기’에 도전해볼까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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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의 와이드엔터] 올 설 연휴엔 ‘영화로 뉴스 읽기’에 도전해볼까 ②

입력
2020.01.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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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갈등을 소재로 했던 영화 ‘부당거래’에서 황정민(오른쪽)과 류승범이 연기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검경 갈등을 소재로 했던 영화 ‘부당거래’에서 황정민(오른쪽)과 류승범이 연기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검경의 역할을 둘러싼 조직 및 사회 갈등,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 창궐로 공포에 휩싸인 지구촌 등 최근 쏟아지고 있는 국내외 뉴스들은 일찌감치 영화로 한번은 접해봤을 장면들이다.

요즘 영화는 단순히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기능에만 머물지 않는다. 다가올 상황을 알기 쉽게 내다보고, 과거를 복기하며 분석하는 도구로 이미 진화한지 오래다. 영화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영화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인가를 따지는 영화와 현실의 ‘순위 다툼’이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이유다.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남아있는 올 설 연휴, ‘영화로 뉴스 읽기’에 도전하면 어떨까. 우리 사회 곳곳에서 혹은 지구촌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일찌감치 스크린에 담아냈던 4편의 국내외 영화를 소개한다.

▶ 우리가 원하는 검찰과 경찰의 모습은? – ‘부당거래’ ‘더 킹’

이른바 ‘검경 개혁’이 화두로 떠오른 지금의 상황을 드라마틱한 상상력으로 알기 쉽게 풀어 미리(?) 설명한 영화 두 편이 있다. ‘부당거래’와 ‘더 킹’이다.

지난 2010년 개봉됐던 ‘부당거래’는 연출자인 류승완 감독이 부패한 형사와 검사의 물고 물리는 머리 싸움과 힘 대결을 박진감 넘치고 치밀하게 그린 작품으로, 대중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이끌어냈다.

극중 검사 주양(류승범)이 스폰서인 건설업자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아 챙기고, 자신에게 유리한 측면으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기자를 만나 정보를 흘려주는 모습은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을 자아낸다.

참고로 주양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내뱉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아요”는 곱씹을수록 씁쓸하기 그지 않는 명대사다.

조인성과 배성우, 정우성(왼쪽부터 차례로)이 영화 ‘더 킹’에서 환히 웃고 있다. ㈜NEW 제공
조인성과 배성우, 정우성(왼쪽부터 차례로)이 영화 ‘더 킹’에서 환히 웃고 있다. ㈜NEW 제공

조인성·정우성 주연의 2016년작 ‘더 킹’은 이제는 개혁 대상이 된, 우리 사회의 마지막 ‘견제받지 않는 권력’ 검찰의 민낯을 파헤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위험한 줄타기를 계속하며 생명력을 유지하는 영화속 정치 검사들의 행태가 분노를 자아내면서도 측은해 보인다. 이들에게 기생하는 정치인들과 조직폭력배들의 모습까지 더해져 다양한 재미와 의미를 담아낸다..

최악의 바이러스 창궐을 다룬 ‘컨테이젼’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최악의 바이러스 창궐을 다룬 ‘컨테이젼’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바이러스는 무서워 – ‘컨테이젼’ ‘아웃브레이크’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으로 지구촌 전역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컨테이젼’과 ‘아웃브레이크’는 이 같은 상황을 일찌감치 생생하게 그려내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2011년작 ‘컨테이젼’은 마리옹 코티아르와 맷 데이먼, 로렌스 피시번, 기네스 팰트로, 케이트 윈슬렛, 주드 로(사진 윗줄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모두 모이고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와 ‘오션스’ 시리즈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연출 지휘봉을 잡아 개봉 당시 화제를 모았다.

홍콩 출장을 다녀온 한 워킹맘(기네스 팰트로)이 원인모를 발작으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바이러스 극중 감염 경로의 출발 지역이 중화권이란 점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확진 사태를 연상시킨다.

더스틴 호프먼(가운데) 주연의 ‘아웃브레이크’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IMDB 제공
더스틴 호프먼(가운데) 주연의 ‘아웃브레이크’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IMDB 제공

지난 1960~70년대 할리우드 연기파를 대표하는 ‘졸업’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더스틴 호프먼이 액션 히어로로 변신해 흥행과 평단의 격찬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던 ‘아웃브레이크’도 지금의 실제 상황과 비교적 흡사하다

영화속 원숭이로부터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수산시장에서 비위생적으로 취급된 야생동물로 인해 창궐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우한 폐렴’ 바이러스와 출발 경로가 비슷해서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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