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집단 발병 사태 후 현지 상황 영상 퍼져
방심위 “우한 폐렴 관련, 사회 혼란 야기 정보에 대응”
유튜브 미국이야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발병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현재 상황이라는 영상들이 유튜브를 포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지나치게 상황을 희화화하는 게 아닌지, 과거 영상과 짜깁기한 건 아닌지 등 논란도 적지 않다.

우한에 사는 영어 강사라고 밝힌 벤 카브너는 지난 27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가 텅 빈 거리 위를 지나 마트에서 식료품 등을 구매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다. 그는 “보통 매우 붐비는 교차로지만 사람이 없다”거나 “약국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 영상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248만회 이상 조회되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유튜브 미국이야기 캡처

중국 거주 중인 한국인이라고 밝힌 유튜버도 지난 25일 “일반인이 촬영한 우한 상황”이라며 3분 27초가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촬영한 이는 “아직도 박쥐 고기를 팔고 있다”며 시장 매대를 비춘 뒤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재고가 없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상황을 보여줬다.

유튜브 정아옹심TV 캡처

영상을 촬영한 이는 “감염 의심자를 치료하는 병원”이라고 주장하며 중국의 한 병원으로 추정되는 곳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유튜브 등 SNS에는 우한 현지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영상들이 우후죽순으로 나돌자 네티즌들 사이에선 엄중한 상황을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당신이 찍은 게 맞나. 남의 아픔을 정보 공개라는 명분으로 조회수 늘리는 일에 쓰지 말라"(Th*****) “저거 약간 오버하는 게 아닌가”(HA****)는 지적들이 나온다.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 조작 기사 등 너무 많아서 믿지도 못하겠다”(이**), "실시간이라는 게 정확히 언제를 말하는 건가"(no****) 등의 댓글들이 해당 영상들에 달리고 있다.

유튜브 정아옹심TV 캡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이조차 “가짜 뉴스다 또는 우한시의 은폐 공작이다 등 영상을 두고 말이 많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에 “우한 사태 현지 간호사로 추정되는 이가 직접 말하는 영상”을 공유한 이 유튜버는 “그 어떤 것도, 입장도 확실하지 않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저 또한 계속 이 영상 원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은 자신이 “우한에 있는 간호사”라고 주장하며 “일회용 마스크, 고글, 옷 등을 기부해달라”고 촉구했다.

유튜브 호주 갱스타형님 TV 캡처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SNS를 중심으로 “지하철역에 중국인이 쓰러졌다”는 괴담이 번졌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 3번째 확진자인 54세 한국인 남성 A씨가 경기 고양의 한 대형 쇼핑몰을 다녀갔다는 소문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는 걸 막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중점 모니터링에 나선다. 방심위는 “최근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사실과 동떨어진 개연성 없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유포해 국민들의 혼란과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등 불필요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매우 높다”며 모니터링을 실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방심위는 또 “인터넷 이용자와 운영자의 자율적인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며 자율적인 유통방지 활동을 요청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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