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피 등 국내 증시 3%대 일제 급락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전염병 치료 전문병원인 진인탄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우한 AP=연합뉴스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이 세계 2대 경제권인 중국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체 모를 전염병 확산 우려에 중국인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시장이 침체돼 올해 중국경제가 ‘바오류(保六ㆍ6%대 성장률 사수)’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종 산업시설이 문을 닫는 1분기 성장률은 2%대에 그칠 거란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연쇄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경제 1분기 2% 성장?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문 연구기관인 플리넘을 인용해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인 6%대에서 최대 4%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춘제 당일인 지난 25일 중국의 항공, 철도를 통한 운송은 작년보다 40%나 줄었다. 플리넘은 이런 감소세가 한 주만 더 지속되면 항공, 철도 산업은 연매출의 6.4%, 640억위안(약 10조7,000억원)을 잃게 된다고 전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프랑스 금융사 소시에테제네랄을 인용, 중국이 오는 3월까지 폐렴 확산을 안정시키지 못할 경우 1분기 성장률이 6%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첸 공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우한 폐렴) 발발 전에도 이미 힘겨웠지만 이번 위협은 성장률을 더욱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에도 6.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바오류’에 성공했다. 최근 성장률 6%는 중국 경제 성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생산 현장이 셧다운 상태를 지속하면 성장률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우한 폐렴이 중국 경제에 ‘블랙스완(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일단 벌어지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이 될 우려가 있으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도 주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스피ㆍ코스닥 3%대 급락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대중국 물량 비중이 25%를 웃돌았던 한국 경제에도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가 기승을 부리던 2003년 5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3.5%)은 전월 대비 15.7%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 증가율 역시 전월보다 11%포인트 감소한 6.5%에 그쳤다. 양국의 교역량 자체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국내외 금융시장도 우한 폐렴 공포에 요동치고 있다. 설 연휴를 마치고 이날 개장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내린 2,176.72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8년 10월 11일(-4.44%) 이후 1년3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32억원, 1,92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급락을 이끌었다. 코스닥 역시 20.87포인트(3.04%) 내린 664.70으로 끝났다.

반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시중 자금은 대거 안전자산으로 쏠렸다. 이날 오전 한때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581달러로 2013년 4월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금 시세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반영된 한국거래소 KRX금시장 거래 가격도 이날 1g당 5만9,700원(마감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1.91% 상승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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