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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 통제ㆍ모든 내원객 발열검사…대형병원 “메르스 수준의 위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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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 통제ㆍ모든 내원객 발열검사…대형병원 “메르스 수준의 위기 대응”

입력
2020.01.29 18:00
수정
2020.01.29 19: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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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환자와 보호자 등 병원 방문자 전체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환자와 보호자 등 병원 방문자 전체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으로 확진 된 환자가 국내에서만 4명이 발생한 가운데, 주요 대학병원들이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내원객 발열검사, 면회 통제 등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이들 병원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이 병원에서 급속히 퍼진 사실을 상기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등이 일반병실의 면회를 제한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1층 병동 엘리베이터 앞에는 “입원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방문객들의 면회를 금지하오니 적극적인 협조와 양해 바란다”는 내용의 입간판이 게시됐다. 이 게시물을 무시한 채 입원병동으로 오르려는 방문객들은 병원 보안요원이 제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도 중환자실과 임종 환자 면회를 제외한 입원 병동의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도 전체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면회 제한을 실시 중이다.

내원객들은 물론 임직원들의 폐렴 유사증상을 스크린하기 위한 열감지 카메라도 설치했다. 서울대병원은 본관, 암병원, 어린이병원 건물 입구에 열 감지센서 카메라를 비치했다. 아산병원도 이날부터 감지센서 카메라를 모든 출입구에 설치, 내원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발열감지에 돌입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본관과 암병원 등의 입구에 발열감지기를 설치ㆍ운영 중이다.

이들 대학병원은 또 예약 환자의 경우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원객의 경우 현장에서 직접 ‘최근 2주 이내 중국 방문’ 한 경우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고지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중국을 방문한 지 2주가 지나지 않은 환자들 가운데 불가피하게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발열이 있는 경우 격리구역으로 이동시키고, 열이 없다면 선별진료소로 이동시킨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임직원을 향한 감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 지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한 대학병원의 지침에 따르면 집담회, 회의 등 원내직원 대상 행사는 제한하기로 했다. 외부인이 포함된 세미나ㆍ학회ㆍ종교 모임 등 병원 내 행사는 전면 금지키로 했다. 의대의 특성상 매주 세미나나 학회가 열리는데 이를 통한 감염을 우려한 조치다. 이 밖에 환자 단체교육을 중단하고 외부 병원 행사 참여는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 대학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에 준한 위기 상황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는 2015년 5월 20일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나타난 뒤 69일만에 총 186명의 확진 환자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최악의 감염병 사태다. 특히 당시 삼성서울병원 90명, 평택성모병원 36명, 대전 대청병원 및 건양대병원 25명 등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의료계의 예방 시스템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최악의 의료 참사에 따른 교훈이 ‘우한 폐렴’ 예방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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