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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핵심사업부 정리 등 구조조정 검토… 2001년 이후 첫 분기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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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핵심사업부 정리 등 구조조정 검토… 2001년 이후 첫 분기 적자

입력
2020.01.29 16:49
수정
2020.01.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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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냈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주요 제품가격을 제때 인상하지 못한 결과다. 현대제철 측은 올해 고강도 구조조정 등을 거쳐 2분기부터는 흑자구조로 돌아선다는 목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4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열린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9.2% 감소한 4조8,218억원을, 당기순손실은 737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손실은 현대차그룹에 영입된 이후 처음이며 현대제철의 모태인 인천제철 시절을 포함하면 1990년 이후 30년 만에 첫 적자다.

4분기 실적 둔화로 지난해 연간 실적(연결기준)도 줄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3% 감소한 20조5,126억원으로 나타났고, 영업이익은 67.7% 줄어든 3,313억원, 순이익은 93.7% 감소한 256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보다 3.3%포인트 감소한 1.6%에 불과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 쇼크는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한때 톤당 120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자동차강판ㆍ조선용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 게 주요 원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공급사의 가격 방어와 전체적인 원자재가 하락으로 값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봉형강 부문에서도 하반기 건설수요 부진 심화로 철근ㆍ형강류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판매단가가 하락하며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향상을 위해 당장 이달 판재류 가격을 톤당 2만원 정도 인상하고, 다음달에는 봉형강도 3만~5만원 올려 수익성 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함영철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은 “가격 인상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2분기에 손익이 어느 정도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사업구조 개편에도 들어간다. 서강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수익성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올해 중 (사업부 조정을) 가시화할 것”이라며“해외 시설의 경우 중국 베이징과 천진 스틸서비스센터를 천진으로 모아 인력 조정, 생산 효율화를 진행하는 등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력 구조조정은 이미 진행중이다. 지난해 말 만53세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해 현재 100여명이 퇴사한 상황이다. 서 본부장은 “자발적인 희망퇴직으로 일회성 비용이 100억원 가량 절약됐으며 인력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소재 부문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를 100만톤까지 신장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소재ㆍ부품 인증 확대를 위한 247종의 강종 개발을 올해까지 마칠 계획이다. 또 고강도ㆍ내마모성 강재 신규 브랜드‘WEAREX’로 고성능 자동차 구동부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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