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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 베트남] 음식 이어 대리운전ㆍ스타트업도 베트남 차세대 한류

입력
2020.02.13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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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일간지 최초로 2017년 베트남 상주 특파원을 파견한 <한국일보>가 2020년 2월 부임한 2기 특파원을 통해 두 번째 인사(짜오)를 건넵니다. 베트남 사회 전반을 폭넓게 소개한 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베트남의 오늘을 격주 목요일마다 전달합니다. 

베트남 내 한류 인식 조사 홈페이지 캡처
베트남 내 한류 인식 조사 홈페이지 캡처

베트남 한류(韓流)가 진화하고 있다. 드라마와 케이팝(K-pop)에 대한 열광도 여전하지만 음식 미용 등으로 보폭을 넓히더니 최근엔 베트남 현지 사회 변화와 밀접하게 연동하는 추세다.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음주 단속 정책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는 대리운전업이 대표적이다.

베트남 시장조사업체 큐앤미(Q&Me)가 지난해 5월 베트남인 9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인이 한국과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의외로 한국 음식(42%)이었다. 한류의 시초인 케이팝은 2위(21%)였고, 영화와 미용이 각 10%대로 뒤를 이었다. 특히 미용 관련 기업은 한국 기업 인지도 조사에서 다수의 대기업을 제치고 세 곳이나 10위 안에 들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ㆍ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산층의 외식 소비가 급증해 이 같은 순위가 나타난 것”이라며 “한류 시장 전체 규모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어 새로운 사업이 등장하면 언제든 현 순위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선 요식업에 이은 차세대 한류로 대리운전 등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서비스를 꼽고 있다. 예상보다 강력한 음주운전단속법의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미치기 시작했지만, 현지 업체들은 폭증하게 될 대리운전 수요를 감당할 경험이나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의 유력 매체들 역시 지난달 한국의 대리운전 문화와 운영 방식 등에 대한 상세한 기사를 연이어 내보내며 한국 기업의 진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핀테크(fintechㆍ금융기술)와 전자상거래 관련 스타트업 사업도 후보군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미 ‘혁신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제도’를 수립하고, 2018년 8억8,900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며, 투자액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자국 스타트업 사업의 35.3%가 여전히 식음료 분야에 머무르고 있어, 이 분야 스타트업 강국인 한국의 진출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은 전세계 20위 안에 드는 스타트업 유망 국가지만 아직 사업 계획 수립이나 이행 능력은 낮은 편”이라며 “디지털 인프라 구축 경험 및 역량에 우위가 있는 한국 스타트업 기업에겐 베트남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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