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이틀간 10개국과 잇단 회담 
 P4G 정상회의 참석 독려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다자주의 세션에서 토론자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뮌헨=연합뉴스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ㆍ일본ㆍ중국을 포함해 10여개국과 장관회담을 잇달아 가지며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 敏充) 일본 외교장관과 한ㆍ미ㆍ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3국 장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중동 정세 등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진행된 폼페이오 장관과의 약식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 장관은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 등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양측이 현재 협상 내용을 분석하고 검토하는 상황인 만큼 조만간 실무협상을 재개해 상호 수용 가능한 내용으로 협상을 타결하도록 노력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진행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강제동원 배상 등 현안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재확인됐다. 외교부는 “강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가 조속히 철회되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일본이 보다 가시적이고 성의있는 조치를 조속히 취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두 장관은 현안 해결을 위해 외교당국 간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엔 공감했다. 특히 강 장관은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하선을 못하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일본 측 협조를 당부했다.

오후에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한중 외교장관은 올해 추진 중인 정상 및 고위급 교류 협의와 관련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상반기 중 방한을 조율 중이다.

강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날짜는 좀 더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 방한은 6월을 목표로 양국이 협의 중이다. 강 장관은 최근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중국 내 우리 국민과 기업 보호를 위한 중국측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강 장관은 또 캐나다ㆍ노르웨이ㆍ핀란드ㆍ리투아니아ㆍ덴마크ㆍ스페인 외교장관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하고 독일 국방장관과도 면담했다. 각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강 장관은 오는 6월 말 우리나라에서 개최 예정인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를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참여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또 MSC 주요 전체회의 중 하나인 ‘세계의 비(非) 서방화: 변화하는 국제질서 내 다자주의’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해 정부가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등 다자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MSC에서 한국 외교장관이 전체회의 토론자로 초청받아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다자주의 강화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가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규범 기반 질서 강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한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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