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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총회장 친형 장례식에 中신자 다녀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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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총회장 친형 장례식에 中신자 다녀갔을까

입력
2020.02.21 18:45
수정
2020.02.23 19: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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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대남병원서 이달 초 장례식, 대구 신자 등 50여명 문상

신천지 “中서 안 와” 불구 의구심… 슈퍼전파 진원지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청도대남병원 출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청도=김재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청도대남병원 출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청도=김재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신천지교회의 거점으로 지목받는 경북 청도, 그리고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에 우한과 관련된 중국 신자들이 다녀갔는지 여부가 신종 코로나 국내 확산의 의문을 풀 연결고리로 의심받고 있다. 신천지 교회 측이 홈페이지에 명시한 ‘중국 우한교회 설립’ 내용을 돌연 삭제한 점도 의문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 사례다.

이달 초 청도 대남병원에서 진행된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에 신자가 50명가까이 문상한 일이 확인된 게 궁금증의 출발점이다. 청도는 이 총회장의 고향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 첫 사망자가 나온 이 병원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1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더구나 현재 진원지로 꼽히고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들이 발병 이전에 대거 이곳을 다녀가면서 슈퍼 전파의 시작이 대남병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장례식장이 진원일 가능성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1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따르면 이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열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 사이 대남병원에는 대구지역 교회 지파장, 총무, 운구 및 장례 보조요원 등 40명이 갔고, 부산에서도 7명이 문상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장례식은 일반신자들에게 공지되지 않았고, 전국의 신천지교회 중 대구와 부산에서만 일부가 참석했다”며 “현재 1, 2명이 가벼운 감기증세를 호소할 뿐 신종 코로나 증세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대구 첫 감염자인 31번 확진자는 “이달 1일 청도의 한 찜질방을 다녀왔을 뿐 대남병원에는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GPS 확인을 거쳐 31번 확진자가 대남병원을 다녀갔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이날 “병원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질본은 31번 확진자가 슈퍼 전파자가 아니라 감염자일 가능성도 제기했으나 확인된 것은 없다.

신천지 측은 장례식장에 중국의 신자들이 오지는 않았다고 밝혔으나 보건당국은 중국인이나 중국동포, 중국에 사는 한국인 신자들의 방문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또 장례식장에 같이 있던 다른 사람의 장례식에 중국인들이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신천지 관계자는 “신자들에게 다시 물어봤지만 중국인이 있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농촌지역에는 중국인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는 만큼 다른 장례식이나 일용직 직원들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천지 측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중국 우한교회를 설립했다고 적은 ‘신천지 연혁’에서 ‘중국 우한교회’ 문구를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한은 신종 코로나 최초 발생지역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중국에서 일부 신자들이 우한교회를 설립했으나 종교탄압이 심해 2018년부터 예배와 모임을 온라인으로 봤다”며 “도시가 봉쇄된 우한에서 한국의 장례식장에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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