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육성ㆍ마케팅 강화하고 부실 유통공사는 유통센터 전환

윤경희 청송군수가 관계자들과 함께 관내 취약지구를 둘러 보고 설명을 듣고 있다. 청송군 제공.
윤경희 청송군수.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청송사과가 유통시스템혁신과 신품종육성,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한 브랜드가치 제고에 나섰다.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청송사과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여 다른 지역 사과와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청송군은 우선 부실의 대명사 청송사과유통공사부터 정리했다. 부실운영과 경영비리, 적자누적 등으로 신뢰를 잃은 청송사과유통공사를 지난해 전격 해산했다. 대신 청송농산물 산지유통센터로 전환했다.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공동선별, 공동출하 등을 통해 사과 소득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통공사는 2011년 청송사과 브랜드가치 제고와 물류비 절감, 농가소득 증대 등을 목적으로 지방공사로 설립했지만 경영진 비리와 적자 누적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었다.

해산 과정에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윤경희 군수는 공청회를 열어 농가 등의 여론을 수렴하고, 운영체계 변경의 필요성과 향후 발전계획을 설득했다. 이에 따라 해산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98.4%의 압도적 찬성으로 해산했다. 청송사과의 산지유통 시스템 재정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유통센터로 전환한 현동산지유통센터(APC)는 기존 기능을 유지키로 햇다. 주왕산 APC는 숙원사업인 공판장을 개설했다. 처리물량을 확대하고 판로다변화, 물류비 절감으로 청송사과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운영체계 정비 효과는 당장 나타났다. 그 동안 공사 시절 공사가 처리한 만생종 사과는 청송 전체 생산량의 5%에 불과했지만 센터 전환 후 16%로 급증했다. 재정이 불건전한 공기업을 주민이 직접 해산하고 전문적인 운영체제를 도입해 성공한 모범사례로 부상했다.

윤 군수는 “사과는 지역 농업소득의 60%나 차지하는 등 청송경제의 전부나 마찬가지”라며 “청송사과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생산은 물론 유통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신규 수요창출과 신시장 공략을 위한 품종다변화에 나섰다.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해 인기가 높은 ‘시나노골드’를 집중 공략 중이다. 지난해 ‘황금진’이라는 브랜드를 특허청에 상표등록했다. 전국단위 라디오 프로와 스폰서십도 체결했다. 대도시 대형 매장, 온라인 오픈마켓과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도 열고 있다.

지난해 10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전에선 ‘2019 한국시리즈 청송황금사과의 유혹’ 이벤트를 열어 청송사과 3만개를 나눠주어 호평을 받았다. 경기장 내 메인 전광판에 산소카페 청송군과 황금사과, 청송사과축제 홍보영상이 잇따라 상영됐다. 윤 군수는 또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 청송사과 상설판매도 성사시켰다.

이와 함께 농가당 연간 50만원의 택배비도 지원한다. 직거래를 통하면 중간유통 마진을 줄여 그 만큼 농가소득이 늘기 때문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남들이 해놓은 것을 그저 따라 하기보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영논리를 접목한 정책이 청송사과를 최고의 브랜드로 유지하고 농가소득을 안정시키는 비결”이라며“기후변화에 따른 재배지 북상 등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어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즉각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권정식 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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