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다가 치료를 마치고 2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병원을 나서는 시민이 ‘퇴원 증명서’를 들고 눈물을 닦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24일 “외지인이 후베이성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우한시를 외부와 단절하는 초유의 봉쇄조치를 취한 지 한달 만이다. 방역 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우한시 방역 당국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신을 통해 “방역과 교통, 생산, 특수질환 치료 목적에 더해 외지인의 경우라도 반드시 도시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에는 허가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여전히 강력한 수준의 방역망을 유지하되 우한 이외 지역 출신이라면 감염 확산에 문제가 없는 경우 붙잡아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조건을 달았다. 우한을 떠나려면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전혀 없어야 한다. 확진 환자, 의심 환자, 밀접 접촉자, 격리 관찰자는 물론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완치 후에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이미 여럿 발견된 터라 실제 얼마나 많은 외지인이 봉쇄망을 넘어 원래 거주지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한시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을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고작 “외지인이 도시를 나서게 되면 해당 소재지에서 방역을 관리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잠복기로 알려진) 14일보다 긴 시간 동안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일단 우한을 떠나더라도 해당 지역에서 추적ㆍ관리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춰 우한시의 가중되는 방역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현재 우한의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1,987명, 누적 확진자는 4만6,607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중국 전역의 77%, 확진자는 60%를 점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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