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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파죽지세… 민주당 주류 “막기엔 이미 늦었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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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파죽지세… 민주당 주류 “막기엔 이미 늦었다” 패닉

입력
2020.02.24 23: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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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 압승 이어 취약지 사우스캐롤라이나도 박빙

‘슈퍼 화요일’도 승리 유력… 중도후보 교통정리 난망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기세가 가히 파죽지세다. 세 번째 경선지인 네바다주(州) 압승에 이어 경선 레이스의 초반 분수령으로 꼽히는 내달 3일 ‘슈퍼 화요일’에도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류 및 중도진영은 샌더스 의원의 본선 경쟁력을 평가절하하지만, 중도후보 단일화 없이는 샌더스 의원을 막을 수 없다는 위기감도 크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샌더스 의원이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47%(88% 개표 기준)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함으로써 민주당 주류세력을 패닉 상태에 빠뜨렸다”고 평가했다. 현 구도로 경선이 치러지면 3월 중순엔 샌더스 의원이 60%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다른 주자들의 추격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란 얘기다.

실제 샌더스 의원은 취약지로 꼽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리머리(예비경선)에서도 선전이 예상된다. 2016년 경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에게 47%포인트 차이로 대패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2~5%포인트 차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바짝 뒤쫓고 있다. 선두주자의 상승세에 편승하는 ‘밴드웨건 효과’에다 중도진영 표심이 분산된 결과다.

경우에 따라 샌더스 의원은 14개 지역 경선이 한꺼번에 열리는 슈퍼 화요일에 승기를 굳힐 가능성도 있다. 올해부터 경선 날짜를 옮긴 메인ㆍ노스캐롤라이나ㆍ캘리포니아주 모두 그의 강세지역이다. 특히 선언대의원 수(415명)가 최대인 캘리포니아에선 2위권 주자들을 10%포인트 이상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슈퍼 화요일부터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가세하지만, 그의 가세가 되레 중도 표심의 원심력만 키울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사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19일 처음 나선 TV토론에서 집중포화를 맞으며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여기에 바이든 전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도 중도진영의 구심점이 되기엔 한계를 보였지만 모두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공개적인 논란은 없지만 중도진영 일각에서 부티지지와 클로버샤 등이 샌더스를 돕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3일 뒤 슈퍼 화요일이 치러져 중도후보 간 교통정리의 물리적 시간도 촉박하다. 폴리티코는 “샌더스를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두려움이 민주당 주류를 엄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주류 측은 샌더스 의원이 사회주의 이념 논란과 중도 확장성 한계로 본선 승리가 힘들 뿐만 아니라 하원 다수당의 지위도 잃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최근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샌더스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도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더욱이 샌더스 의원의 민주당 기득권 타파 주장을 감안할 때 당 자체가 분열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 외에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할 뚜렷한 대항마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날 공개된 CBS방송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점친 의견이 65%나 됐다. 반면 그를 이길 가능성에선 샌더스(27%) 바이든(26%) 블룸버그(20%) 등 유력주자 모두의 성적이 저조했다. 중도진보 지식인의 대표격인 폴 크루그만 뉴욕시립대 교수는 트위터에 “샌더스가 후보가 되면 그의 당선을 돕는 게 당원들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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