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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만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봉쇄→완화 전략으로 전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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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만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봉쇄→완화 전략으로 전환 시급”

입력
2020.02.24 23:00
수정
2020.02.25 00:4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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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유급휴가 도입 힘써달라” 개학연기發 돌봄 공백 조언도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2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전략을 지금의 ‘봉쇄 전략’에서 ‘완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후 지역 감염 증가로 신종 코로나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범의학계 전문가 초청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청와대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가천의대 길병원 교수인 엄중식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는 ‘현실적 대처’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하다”며 “모든 환자를 무조건 병원에서 봐야 한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부담이 증가하면 경북 청도 대남병원 사례처럼 중증 환자 한 명이 전체 병원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 뒤 “중국 우한에서 철수해 입국한 교민들 사례처럼 환자를 특정 시설에 자가 격리시키고 거기에 의료진이 가서 진료해 주는 식으로 병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인 배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완화 정책’을 신속히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ㆍ경북 지역, 부산ㆍ경남 지역까지 완화 정책을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림대 의과대 교수인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은 “완화 정책을 쓰려면 시민사회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지역 주민들이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 행동 방식을 갖추는 데 강조점을 두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ㆍ중ㆍ고교 개학 연기로 인한 돌봄ㆍ보육 공백과 관련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최은화 대한소아감염학회 부회장은 “아이들을 돌보는 조부모들 중에 신종 코로나에 취약한 연령에 해당하는 어르신이 많다”며 “조부모 대신 부모가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게 유급 휴가가 도입되도록 힘써 주시길 정부에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범대위)와 질병관리본부, 지자체, 민간 의료기관, 나아가 국민까지 하나가 돼서 각자가 방역 주체라는 생각으로, 같은 마음으로 임해야 할 때”라며 “전문가들이 상황이 끝날 때까지 정부와 민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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