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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ㆍ미국 제재ㆍ혁신 실패… 화웨이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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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ㆍ미국 제재ㆍ혁신 실패… 화웨이 3중고

입력
2020.02.25 17:55
수정
2020.02.25 19:5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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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야심작 ‘메이트Xs’ 출시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새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s'를 손에 들어 보이고 있다. 화웨이 제공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새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s'를 손에 들어 보이고 있다. 화웨이 제공

베일을 벗었지만 기대 이하란 시각이 적지 않다. 혁신적인 기능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필요한 핵심 운영체제(OS)도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더해진 자국내 상황과 갈수록 더해지고 있는 미국의 압박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중국의 간판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에서 올해 야심작으로 선보인 ‘메이트Xs’를 바라본 진단이다.

화웨이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메이트Xs’ 공개 행사를 온라인 실시간 중계(스트리밍) 방식으로 진행했다.

화웨이의 두 번째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나온 ‘메이트Xs’는 지난해 전작으로 출시된 ‘메이트X’ 후속 모델이다. 전작과 유사하게 디스플레이를 바깥으로 구부려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Xs에서도 고수했다. 접었을 때 전면 6.6인치·후면 6.38인치, 펼친 화면 8인치 등 화면 크기도 전작과 동일하다. 화웨이에선 메이트X에 탑재시킨 자체 개발 5G 칩(기린980)보다 구동속도를 높인 ‘기린990’이 내장됐다는 이유로 메이트Xs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5G 폴더블폰’으로 소개했다.

전작에서 불거졌던 내구성 문제의 경우, 화면이 접히는 부분(힌지)의 재설계로 해결했다는 게 화웨이 측 설명이다.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힌지에 메탈 소재를 활용한 부품이 포함돼 견고함과 내구성을 자랑한다”며 “자체 개발 칩으로 다운로드 속도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보다 88% 빠르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2,499유로(약 330만원)로 전작보다 약 30만원 올라갔다.

화웨이는 메이트Xs를 “내달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시선이다. 높은 가격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제재로 메이트Xs엔 구글 OS 대신 화웨이 자체 OS가 설치됐다. 화웨이 자체 앱 생태계로는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의 안착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이름에 S만 추가하는 게 적합하다고 느낄 정도로 통신칩을 바꾼 사소한 성능 업그레이드"로 ‘메이트Xs’를 평가 절하했다. 미국 경제금융 전문 유력 방송사인 CNBC에선 "여전히 바깥으로 접혀 화면이 노출되는 등 전작과 구분할 만한 것이 많지 않다”며 “가격이 전작보다 훨씬 비싸 일반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구글 OS 부재가 핵심 단점으로 판단된다”고 혹평했다.

중국 협력사 조업 중단 등으로 현지 부품 조달 차질 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반 스마트폰보다 훨씬 까다로운 폴더블폰 공정을 가동시키면서 글로벌 물량을 맞출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걸림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이미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감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달 화웨이 출하량은 1,220만대로 전년 동기(1,990만대) 대비 38.7% 급감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 전체 스마트폰 매출의 60%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나온다.

장기화될 조짐인 미국과의 갈등 역시 화웨이에겐 악재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자사 제품 사용을 금지한 결정은 헌법에 위배된다며 화웨이가 제기한 소송을 최근 연방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이 기각했다. 월트스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를 겨냥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 절차도 추진하고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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