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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 R&D사업에 안전사고 예방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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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 R&D사업에 안전사고 예방 최우선

입력
2020.02.26 19:14
수정
2020.02.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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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R&D 예산 8,150억 중 556억 배정

전기합선 차단 등 안전기술 개발 추진

최근 몇 년간 에너지와 관련한 사고가 잦아 안전이 화두다.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씨 사고, 일산 백석역 열수관 파열, 강릉 수소탱크 폭발, 포항 지열발전과 같이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온 대형 사고부터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연구실 규모의 작은 사고까지 원인과 특성도 다양하다.

가장 빈번한 유형은 28건(2017년 8월 ~ 2020년 2월 기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로 정부 주도의 원인조사위원회가 꾸려져 2차에 걸쳐 조사가 이뤄진 바 있다.

연구개발(R&D) 사업에 있어 안전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해당 기술에 대한 지식 부족, 법·규정 미비, 관리 경험 부족 등으로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상황인데 비하여 사고를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는 부족한 상황이다.

다행히 최근 정부는 산업현장뿐 아니라 R&D 과정에서도 별도의 안전 관리와 조치를 강화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과제기획 단계부터 중점 안전관리 대상과제로 지정해 특별관리하고, 안전관리 계획이 부실한 기관은 아예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은 지난해 자체 지원한 지열발전 과제가 포항지진과 연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자, 즉시 대대적인 에너지 R&D 제도개선에 나섰다. 그동안 정부가 지원한 R&D 과제는 과제 수행기관이 에기평과 같은 전담기관에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으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힘들었다.

지난해 에기평은 국내 R&D 전담기관 최초로 모든 R&D 과제 유형을 사고발생 가능성에 따라 상중하로 구분했다.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과제는 안전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관리 실태와 예방대책을 점검하도록 했다.

안전기술 없이는 안전한 국가가 될 수 없다. 에기평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안전 분야 기술개발에 적극 나선 이유다. 에기평은 올해 에너지 R&D 예산 8,150억원 중 556억원을 포항 지열발전 모니터링, ESS 화재 예방, 원전 안전, 수소충전소 안전성 확보 등 에너지 안전기술 확보를 위해 배정했다.

2017년의 제천 화재 사고와 같은 전기합선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원천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에 의한 영상인식 기술을 적용해 화력발전소 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기술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치안, 사이버 보안 등 안전산업은 고도의 안전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제는 경제성이나 사업성, 효율개선을 위한 R&D에서 탈피해 안전, 환경, 사회적 수용성 개선을 위한 R&D에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이는 단순히 안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안전한 사회,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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