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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폭락장 속 6% 급등… 백신ㆍ마스크 관련주 안 부러운 ‘코로나 테마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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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폭락장 속 6% 급등… 백신ㆍ마스크 관련주 안 부러운 ‘코로나 테마주’는?

입력
2020.02.29 11:00
수정
2020.02.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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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열차 승객이 감소하면서 부산역광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8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열차 승객이 감소하면서 부산역광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고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던 미국 뉴욕증시마저 급락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선방하거나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기업이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코로나 테마주’로 당장 마스크, 의료장비 업체 주식을 넘어 이른바 ‘집콕(Stay at homeㆍ집에 콕 박혀 있다는 의미)’ 관련 기업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교육ㆍ재택업무 관련주 상승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28일 코스피는 3% 넘게 폭락하면서 1,990선 아래로 떨어졌다. 2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3대 지수 모두 4% 넘게 급락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 우려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소비활동에 나서지 않자 투자 심리도 덩달아 위축된 탓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간편식, 온라인 쇼핑, 온라인 교육뿐 아니라 홀로 즐길 수 있는 게임, 미디어 등 이른바 집콕 관련 주식은 급락장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백신이나 마스크 등 위생주가 코로나 테마주로 부상했다면, 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접어들면서 생활방식 변화와 밀접한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되고, 학원 휴원도 잇따르면서 온라인 교육기업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지난 26일 스마트홈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스크림 에듀’는 14.89%, 입시전문학원 ‘메가엠디’는 7.26%, ‘YBM넷’은 5.28%나 치솟았다. 일부 기업은 20일 대구 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학을 연기하자 이튿날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재택근무 도입 기업도 늘면서 지난 26일 재택근무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서포트’의 주가는 21%나 급등했다. 또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되자 냉동 및 즉석식품 업체 등 가정간편식(HMR)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실외활동을 줄이고 방에 틀어박혀 ‘나홀로 게임’에 나서는 사람도 늘면서 엔씨소프트가 연초 이후 20% 가량 상승하는 등 게임주 역시 떠오르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1,990선 아래로 급락한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1,990선 아래로 급락한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서도 집콕주 몸값 상승

구글 등 뉴욕 증시 호황을 이끌었던 정보기술(IT) 공룡 업체들마저 코로나19에 무릎을 꿇고 있는 월가에서도 집콕(영문명 ‘Stay at home’ stocks) 관련주가 몸값을 높이고 있다.

실제 다우지수가 1,190.95포인트(4.42%) 내려 역대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한 지난 27일,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업체 ‘줌’은 6.24% 올랐고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도 이틀간 1.8%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8일 주당 387달러를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실내 운동기구 업체 ‘펠로톤’ 역시 한 주간 14%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투자자문사 MKM파트너스는 최근 투자자 노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집에 틀어박힐 때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기업들이 코로나 사태로 조정을 겪는 미국 증시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수혜주로 넷플릭스를 포함해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은 올 1월 이후 블록버스터 게임들의 플레이 시간과 게임 내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온라인 게임이 코로나19로 촉발된 혼란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집에 머무는 사람이 늘어날 때 외식업체나 항공사, 크루즈, 리조트 관련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겠지만, 배달음식 업체 등은 승자가 될 수 있다”며 집콕 관련 주식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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