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결 상태 보수통합 바느질 작업 필요”
정운천ㆍ‘수호 아빠’ 김용하도 공천 신청
보수진영 통합 작업을 이끈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장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후보자 신청 접수를 마감한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미래한국당으로 가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완결 상태인 보수통합 작업을 바느질 하는 것도 나의 역할”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출범으로 중도ㆍ보수통합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극우세력을 끌어들이고 보수를 재건하는 과제는 미완으로 남았기 때문에 이를 완성시킬 책임도 그에게 있다는 의미다.
올 초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통합신당준비위원장을 연이어 맡으며 보수통합 실무 작업을 총괄했던 박 전 위원장은 17대 국회에서 부산 수영구 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비서관, 사회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보수통합 작업의 진정성을 의심받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공천을 받기 위해 통합 과정에 적극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현재 측근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반대가 많을 땐 출마 뜻을 접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정운천(초선ㆍ전북 전주을)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도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보수당 소속이었던 정 최고위원은 1분기 경상보조금(정당보조금) 지급 당일인 지난달 14일 미래한국당에 전격 입당했다. 그의 합류로 미래한국당은 보조금 5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 자유한국당 영입인재였던 아이돌 그룹 ‘엑소(EXO)’ 리더 수호의 부친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도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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