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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공모, 연합론 말바꾸기…욕먹으며 굴러가는 민주당 비례연합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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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공모, 연합론 말바꾸기…욕먹으며 굴러가는 민주당 비례연합정당

입력
2020.03.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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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들이 띄운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후보 졸속 선정 비판에 휘말렸고, 또 다른 범여권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과의 관계 정리도 오락가락하면서다. 민주당이 선거제 개혁 취지를 무시하고 비례연합정당 창당이라는 꼼수에 동참하면서 시작된 사달이다.

비례대표 후보 심사부터 엉망이었다. 23일 오전 비례대표 후보를 공개하기로 했던 더불어시민당은 “공공의료 분야에 적합한 후보가 없다”며 후보 재공모 공지를 냈다. 재공모 시간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였다. 닷새 전인 18일에야 후보 공모를 시작해 졸속 심사 비판을 받더니 전날 한 차례 발표를 미뤘고, 이번엔 ‘4시간짜리 초단기’ 공모 절차까지 진행한 것이다.

친여권 인사가 대거 포함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도 논란이었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민주당 추천 20명, 자체 공모 후보 12명, 소수정당 추천 2명 등 34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시민사회 대상 자체 공모 후보에는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남기업 ‘토지ㆍ자유연구소’ 소장, 윤미향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 부회장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민주당과 정치 성향이 유사하거나, 정책 개발에 참여했던 경력이 있어 참신성이 퇴색했다.

더불어시민당이 검증 과정에서 비례연합 파트너인 ‘가자평화인권당’과 ‘가자환경당’ 추천 후보를 배제하면서 반발도 터져 나왔다. 공천에서 탈락한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는 “내가 박근혜 대통령과 어떤 행사에서 사진이 찍혀 부적합하다고 한다”며 “(당의) 강제징용 이슈를 실컷 이용하고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분개했다. 두 정당은 이번 총선을 노리고 지난달 만들어진 미니 정당이다. 민주당이 ‘소수정당의 원내 진출을 돕겠다’는 명목으로 급조 정당을 들러리 세우려다 잡음만 일으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연합론도 포화를 맞았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친문ㆍ친조국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열린민주당을 향해 “최소한의 연합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이 열린우리당을 강력 비판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위성정당이 많을수록 의석 확보에 유리해 ‘사실상 위성정당 창당을 방조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친문ㆍ친조국 색채인 열린민주당과의 연합은 중도층 공략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 열린민주당은 연합 대상이 아니다”라고 뒤늦게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에 ‘의원 꿔주기’도 진행하기로 하는 등 “욕먹어도 우리는 간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더불어시민당에 최소 6~7명 이상의 현역의원을 파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선거를 앞두고 투표용지 순번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지역구 의원 중 공천에서 탈락한 신창현ㆍ이규희ㆍ이훈 의원과 비례대표 정은혜 의원 등이 파견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24일 불출마 의원들을 소집해 최종 설득에 나선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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