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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먹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나이 제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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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먹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나이 제한 어쩌나”

입력
2020.03.24 22:10
수정
2020.03.24 22:3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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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쿄 시민들이 12일 도쿄역 앞에 설치된 올림픽 개최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도쿄 시민들이 12일 도쿄역 앞에 설치된 올림픽 개최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정상개최를 염두에 두고 올림픽을 준비하던 한국 선수단의 향후 일정에도 상당한 변동이 예상된다. 23세 이하 연령제한이 걸려있는 남자축구의 경우 대회가 1년 미뤄지면 상당수의 선수가 출전자격을 잃을 수도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종목별 올림픽 예선 일정 조정도 불가피한 가운데 ‘효자 종목’ 한국 양궁은 내년 대표 선발전을 새로 치를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선수단가운데 가장 큰 혼선이 예상되는 종목은 남자축구다. 올림픽 남자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3세 이하(U-23) 대표선수들이 참가하되, 24세 이상 선수는 3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23명이 출전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와일드카드를 포함해 18명의 선수만 나설 수 있다.

문제는 현재 23세인 주전급 선수들의 참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올해 1월 태국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역대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도쿄행 본선 티켓을 품에 안았다.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U-23 태극전사 23명 가운데 원두재(울산)와 이동준(부산) 이동경(울산) 강윤성(제주) 정태욱(대구) 이유현(전남) 송범근(전북) 등 11명이 출전 자격 마지노선인 1997년생이다.

현행대로라면 이 선수들은 연령 제한 때문에 내년에는 참가 기회를 사실상 놓치게 된다. 23세가 넘으면 선발이 더 어려운 와일드카드에 도전해야만 한다. 온 몸을 바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주인공들이 정작 올림픽 무대에는 서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올림픽 동메달 이상은 병역 특례혜택을 받을 수 있어 선수들로선 도쿄 대회에 한해서라도 U-24 대표팀을 꾸릴 수 있길 바랄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도쿄올림픽이 연기돼도 올림픽 예선 대회를 치렀던 선수들에 한해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워낙 예민한 부분이라 출전 자격에 대해 섣불리 예단조차 하기 어렵다”며 “IOC 등 유관단체의 결정이 내려진 뒤 논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림픽 1년 연기 결정에 따라 대회를 준비해온 태극전사들의 훈련 일정 및 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선택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내년은 내년대로 선발전을 따로 개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70위로 올림픽 진출권에 걸친 권순우(23ㆍ당진시청)와 올림픽 2연패를 노리며 상반기 동안 세계랭킹을 끌어올린 여자골프 박인비(32ㆍKB금융그룹)는 랭킹을 확실히 끌어올릴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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