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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집순이’ 된 박지수 “게임 삼매경에 빠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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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집순이’ 된 박지수 “게임 삼매경에 빠졌죠”

입력
2020.03.27 15:39
수정
2020.03.27 20:5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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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스타즈의 박지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청주 KB스타즈의 박지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자발적 집순이’와 ‘강제적 집순이’는 또 많이 다르네요.”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22ㆍKB스타즈)는 요즘 집에 콕 박혀 있다. 시즌 중 외출을 받으면 하루 종일 집에서 누워만 있다가 구단 숙소로 복귀하는 ‘집순이(실내에서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여성)’지만 휴가 기간인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박지수는 27일 본보와 통화에서 “요즘 그냥 집에 있다”며 “아침마다 체온을 재서 구단에 보내야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원래 집에 있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자발적으로 집순이 생활을 하는 것과 의무적으로 하는 건 또 많이 다르다”며 “휴가의 좋은 점은 해외 여행을 가서 힐링을 할 수 있는 건데 지금은 상황이 안 좋고 구단에서도 아직 조심해 달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다. 대신 ‘동물의 숲’ 게임에 꽂혀 열심히 노동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2019~20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일 시즌 도중 종료했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KB스타즈의 도전 기회도 사라졌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1위는 힘든 상황이 돼 선수들끼리 챔프전에 가서 우승하자는 얘기를 했다”며 “시즌 종료 결정이 난 당일에도 평소처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는데, 기사로 소식을 접하고 나니까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박지수. WKBL 제공
박지수. WKBL 제공

박지수에게 2019~20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아킬레스건과 허리를 잇달아 다쳐 2016~17시즌 데뷔 이후 가장 적은 21경기를 뛰었다. 2017~18시즌부터 소속팀, 대표팀, 미국프로농구(WNBA)를 모두 소화하느라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일부 네티즌의 악성 메시지까지 더해져 정신적으로도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물론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시즌 중 여자농구 올스타전에서 ‘왕별’로 등극했고,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지수는 “프로 데뷔 시즌 때 발등에 깁스를 해서 늦게 데뷔했지만 그 이후로는 한번도 쉰 적이 없었다”며 “올해 햄스트링이 찢어지고 허리 통증 때문에 쉬니까 마음이 참 안 좋았다. 기계가 아니라 사람인데, 쉼 없이 달린 나머지 이번에 좀 과부하가 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처음 밟게 된 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것에 대해선 “도대체 올림픽 무대는 어떨까라는 생각에 기대감도 크고 설렜다”면서 “올림픽 연기는 아쉽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5월 개막 예정인 WNBA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정상적으로 시작될지 불확실하다. 미국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박지수는 “구단 단장들은 리그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걸 원하고 있지만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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