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이자 단골 사진모델이기도 한 피터 터크만. 뉴욕=AP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아인슈타인’, ‘뉴욕 월스트리트(월가)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트레이더’, ‘월가의 가장 유명한 트레이더’….

NYSE의 유명 트레이더인 피터 터크만(63)도 전 세계 증권시장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린다”면서 “살면서 이렇게 아팠던 적은 없지만 열심히 싸우고 있으며 호흡에도 문제가 없다”고 적었다.

1985년 ‘텔레타이프 타자 아르바이트생’으로 뉴욕증시에 발을 들인 터크만은 지난 30여년간 트레이더로 일하면서 사진기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한 ‘월가의 단골 모델’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연상시키는 백발에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시황에 따라 춤을 추는 듯한 생동감 있는 표정 덕분이었다. 2007년 7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2018년 1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2만5,000선 돌파’ 등 역사적인 상황이 전 세계로 전파를 탈 때면 항상 그의 얼굴이 있었다.

지난 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 피터 터크만이 언짢은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며 주가 변동 상황을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증시 폭락세가 시작되던 지난달 말 뉴욕포스트는 터크만과의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면서 ‘당신의 돈이 하수구로 쓸려갈 때의 바로 그 얼굴을 만나보세요’라고 썼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나는 떠들썩한 성격이고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일단 반응한다”면서 “사실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폭락장과 관련해선 “분명히 엄청난 일이지만 그렇다고 세계의 종말은 아니지 않냐”고 했다.

터크만에 앞서 NYSE에서 근무하는 다른 트레이더 2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NYSE는 지난 23일부터 월가 오프라인 거래소를 일시 폐쇄하고, 모든 매매를 전자거래로 대체한 상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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