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도 성폭행ㆍ추행죄로 징역 16년 확정 복역 중 
28일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구로구청은 '만민중앙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잇달아 확인되자 27일 교회를 일단 폐쇄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구로3동 만민중앙교회는 여신도를 성폭행해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이재록(76) 목사가 담임목사인 교회다.

28일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1982년 서울 신대방동에서 설립될 당시부터 40년 가까이 이 교회의 당회장은 이 목사다. 하지만 그는 현재 수감 중이다. 수년간 만민중앙교회 여신도 9명을 40여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2018년 5월 구속됐고,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징역 16년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그가 대형 교회 지도자로서의 지위와 권력, 신앙심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심리적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든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1999년 5월에는 MBC ‘PD수첩’이 이 목사 관련 내용을 방송하자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방송국 주조정실을 점거해 방송을 중단시키는 등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감옥에 있는 이 목사 대신 그의 셋째 딸인 이수진 목사가 당회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만민중앙교회가 밝히고 있는 현재 등록 교인 수는 14만여명이다. 그러나 실제 교인 규모는 이에 미달한다는 게 개신교계에 도는 얘기다. 이 목사 성범죄 뒤 신도가 많이 나갔고, 지금 주일 예배를 하러 매주 대성전에 출석하는 교인 수는 5,000명 수준이라고 한다.

이 교회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29일자 주보를 보면 국내 대교구는 3곳, 전국 교구는 30여곳이다. 중국에도 대교구가 있는데 그 아래로 3개 교구가 있다. 전국 지교회에 파견된 교역자는 23명이다. 전국에 20개가량의 지교회와 30여곳의 지성전이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무안만민교회도 이 교회 산하다.

교회 부설 기관으로는 연합성결신학교와 만민국제신학교, 만민기도원, 만민선교원, GCN(세계 기독 방송 네트워크), 만민복지타운 등이 있다.

수감 중인 이 목사는 ‘치유 집회’로 유명하다. 아프거나 병에 걸린 신도를 손수건으로 치유해 왔고, 이를 경험한 이들의 치유 간증 수기가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에 많이 올라와 있다.

그의 이런 치유 행위와 설교 등은 개신교 내에서 이단 시비를 불렀다. 1990년 5월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에서 처음 이단으로 규정된 뒤 1999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에서, 2009년 예장 고신에서 각각 이단으로 결정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만민중앙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2명으로 늘었고, 여기에는 목사와 교회 직원 등도 포함됐다. 당회장 직무대행인 이수진 목사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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