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도 교육감들과의 간담회. 연합뉴스

정부와 여당이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초ㆍ중ㆍ고 개학일에 현장 등교 대신 ‘온라인 개학’을 해 학습권을 보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주말 사이 국내 코로나19의 완치자가 격리자 숫자보다 많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해외 입국자를 중심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했을 경우 또다시 대규모 감염 위험이 증폭될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우려와 전국 시도 교육감들의 신중론을 수용한 조치로 판단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29일 열린 당정협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미 등교가 어렵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할지, 상황에 따라 학교급별로 할지를 따져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학습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없는 건 아니지만 학생과 교사들의 건강권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걱정되는 점은 남은 기간 동안 온라인 수업에 대한 준비가 차질 없이 이뤄질지 여부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저소득층, 농어촌 학생, 장애인 학생 등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계층의 피해가 우려된다. 스마트폰이 없거나 컴퓨터가 1대뿐인 다자녀가구 학생 등의 학습 결손도 예상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가 없는 학생은 13만2,000여명에 달한다. 기기 사용이 미숙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보호자 없이 홀로 온라인 수업을 받기 어렵다. 보호자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서툰 조손가정의 자녀나, 가족돌봄휴가 등의 활용이 여의치 않은 맞벌이 부부 자녀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업의 질 저하도 우려된다. 현장수업 부재를 메울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교사와 학생이 동시에 접속해 화상수업을 하는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이지만,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고, 상당수 교사들은 쌍방향 원격수업에 익숙하지 않다. 사상 처음으로 전국 단위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는 만큼 예상 못했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남은 기간 동안 교육당국과 현장의 실무자들은 온라인 수업 전면 실시로 예상되는 학습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과 보완책 마련에 진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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