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의료진이 착용한 안면보호대에는 '격리마스크' '양면안티' 등을 뜻하는 중국어가 표시돼 있다. 대규=연합뉴스
29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의료진이 착용한 안면보호대에는 '격리마스크' '양면안티' 등을 뜻하는 중국어가 표시돼 있다. 대규=연합뉴스
29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거점병원인 동산병원 의료진들이 중국산 의료장비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29일 오전 방호복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의료진 중 일부는 전면에 중국어 표시가 선명한 안면보호대(Face shield)를 착용하고 병동으로 향했다. 30일에도 비슷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인 중국은 이미 우리나라에 마스크와 고글, 장갑 등 각종 의료 및 방역물품을 무상 또는 유상으로 공급해 오고 있으니 특별한 장면은 아니다. 그러나 때마침 유럽 각국이 중국산 의료장비의 높은 불량률 때문에 사용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 예사롭지만도 않다.

안면보호대는 고글보다 가볍고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데다 감염 방지 효과도 높아 선별진료소 등 최일선에 투입된 의료진에겐 필수 장비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평소 개당 가격이 1,600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4∼5배나 뛰었다. 그마저도 외국산이 대부분이라 정부의 확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남대병원 의료진들이 안면보호대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서 화재가 되기도 했다.

전남대병원이 최근 안면보호대(Face shield)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간호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자체 제작을 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안면보호대를 자체 제작하고 있는 전남대병원 의료진. 전남대병원 제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수급에 차질을 빚는 의료장비는 안면보호대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동산병원 의료진들이 확진 환자를 대면 진료하는 데 필수인 일회용 후드마저 소독해 재사용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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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은 코로나19의 본토 내 확산세가 꺾이면서 유럽 등 여러 나라에 의료진과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마스크와 방호복, 라텍스 장갑 등 방역 물품을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산 물품이 품질 기준에 미달하면서 다수의 국가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네덜란드가 품질이 미달된 중국산 마스크를 리콜 조치했고, 스페인과 필리핀은 정확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사용을 중단했다.

우리 의료진이 중국산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이유가 수급 부족 탓인지 확실치 않고, 해당 물품이 정식 수입절차를 거쳐 들여온 것인지 구호물자의 일부인지도 알 수 없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용품 수급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유통 경로야 어찌됐든 의료진을 바이러스로부터 지켜내는 데 부족함이 없기를 국민들은 바랄 뿐이다.

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중국 철도 차량 제작회사 중국중차가 오스트리아 구호단체에 지원한 방호복 3000벌, 마스크 15만장이 20일 빈에 도착해 인수를 기다리고 있다. 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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