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ㆍ심재철 등 고전… 김종인ㆍ유승민 후보 지원 총력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허용범 미래통합당 서울 동대문갑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허 후보와 동대문을에 출마한 이혜훈 후보를 격려하고 있다. 뉴스1

“121석이 달린 수도권 의석 중 40%를 확보하라.” 4ㆍ15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목표로 하는 미래통합당의 지상과제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통합당 수도권 후보들이 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물론이고 잠행을 끝낸 유승민 의원까지 수도권 후보 총력 지원에 나선 이유다.

통합당의 ‘수도권 40% 확보 시 총선 승리 법칙’은 최근 3차례 총선 결과에서 확인된다. 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후광 효과와 ‘뉴타운 정책’ 바람으로 18대 총선 당시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111석 가운데 81석(73%)을 휩쓸었다. 덕분에 의석 과반(153석)도 확보했다. 새누리당 시절인 2012년 19대 총선 때도 수도권 112석 가운데 40%에 육박하는 43석을 얻어 총 152석으로 원내 1당이 됐다. 반면 수도권 의석 확보율이 28.7%(122석 가운데 35석)에 그쳤던 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에 원내 1당을 내줘야 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이 총결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총선 역시 역대 선거처럼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일 수밖에 없다. 이진복 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은 31일 “그간 선거 결과만 봐도 원내 1당을 차지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가 ‘수도권 의석 40% 확보’라는 걸 알 수 있다”며 “김종인 위원장을 모셔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합당의 ‘수도권 40% 확보’ 전망은 현재로선 밝지 않다. 통합당의 총선 목표인 원내 1당이 되려면 지역구에서 125~130석, 비례대표에서 20석을 얻어야 한다. 이를 위해 수도권에선 현재보다 15석 많은 50석(41.3%)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현재 공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통합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 사수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당장 통합당 중진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서울 동작을), 심재철 현 원내대표(경기 안양동안을) 등도 여론조사 결과로는 고전하고 있다. 수도권 경합 지역에서도 오차범위 바깥에서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통합당 후보가 드문 상황이다. 통합당 내부적으로 수도권에서 탈환이 유력한 지역으로 서울 양천갑, 강남을, 동대문을 등을 꼽지만 사수해야 할 지역구 7곳 이상이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에 뒤지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에 가깝다.

유승민(오른쪽)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통합당 정승연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동대문, 경기 고양과 김포, 서울 강서 지역 통합당 후보 사무실을 찾는 등 사흘째 수도권 지원 행보를 이어갔다. 유 의원 역시 인천 부평갑과 연수갑, 서울 중랑을 후보 선거사무소를 연이어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수도권에 사는 분들이 우리나라에서 정보력이 가장 빠르고 수준이 높다”며 “지난 3년간 문재인 정부 실정이 코로나19로 묻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도권 보수ㆍ중도 유권자의 ‘정권심판론’, ‘경제심판론’을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유 의원도 최근 수도권 후보를 지원 방문한 자리에서 “통합당이 수도권 여론조사에서 제법 지는 것으로 나오는데 역대 총선에서 여론조사가 맞는 걸 보지 못했다”며 “기죽을 상황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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