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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여성추천보조금’ 8억원 싹쓸이 허경영당에 씁쓸한 누리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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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여성추천보조금’ 8억원 싹쓸이 허경영당에 씁쓸한 누리꾼들

입력
2020.04.01 11:09
수정
2020.04.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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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비례 위성정당 위헌·위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비례 위성정당 위헌·위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허경영씨가 이끄는 국가혁명배당금당(배당금당)이 여성추천보조금 8억4,000여만원을 모두 챙겨간 것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당금당이 공천한 지역구 후보 가운데 성범죄 전과가 있는 후보가 포함돼 논란이 있는 와중에 여성 후보 30% 규정을 채운 다른 정당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배당금당은 전국 253개 지역구에 77명(30.4%)의 여성 후보를 추천해 여성추천보조금 8억 4,200만원을 받았다.

여성추천보조금은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2002년 도입된 제도다. 전체 지역구(253개) 후보 중 30%(76명) 이상 선거구에 여성을 공천한 정당이 있다면 그 정당끼리 보조금을 나눠 갖는다. 하지만 30%이상 공천한 정당이 없으면 여성 후보를 15~30% 공천한 정당에 보조금의 절반을, 5~15% 추천한 정당에는 총액의 30%를 기준에 따라 나눠 지급한다.

하지만 이번에 배당금당이 76명이라는 기준보다 1명 많은 77명의 여성 후보를 공천해 여성추천보조금을 모두 타낸 것이다. 이 기준을 지켜 보조금을 전액 지급 받는 건 이 제도가 생긴 이래 배당금당이 처음이라고 알려졌다.

1명 차이로 여성추천보조금을 독식하자 배당금당이 일부러 이 보조금을 노리고 제도를 악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허경영 대표는 31일 MBC에 출연해 “보조금 8억원이 갑자기 통장으로 들어와 이게 뭐냐 물었더니 배당금당이 여성후보를 최고로 많이 냈기 때문에 받은 것이라고 했다”며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배당금당의 전략이 통할 수 있었던 데에는 결국 다른 정당들이 여성 후보 추천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역구 후보 253명 가운데 여성은 32명, 통합당은 237명 가운데 26명, 정의당도 76명 중에 16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배당금당은 공천한 지역구 후보 가운데 성범죄 전과가 있는 후보가 포함돼 논란이 불거졌다. 선관위에 따르면 조만진(전남 나주·화순) 후보는 2007년 청소년 성폭행 전과가 있고 안종규(경남 김해을) 후보 역시 아동·청소년 강제추행 전과가 있다.

배당금당의 꼼수에 누리꾼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돈 버는 방법도 가지가지”(rega****), “국민혈세만 이리저리 빠져나간다”(wyt8****), “세금으로 지원한다니 기가 막힌다.”(do61****)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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