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달 25일 서울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미성년자 등 여성의 성착취 영상물 등을 제작ㆍ공유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새로 선임된 변호사와 구치소에서 접견할 당시 “나 같아도 (나 같은 사람을)변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제발 맡아달라”고 애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의 변호를 맡은 김호제(38ㆍ사법연수원39기)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조씨는 (변호사의) 사임을 제일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씨를 찾아가 약 40분간 접견한 뒤 31일 선임계를 제출했다. 당시 조씨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장시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사건을 맡게 된 경위에 대해 “지난 금요일(3월 27일) 집에서 다른 일을 보고 있었는데, 사무실에 누가 상담을 왔다고 해서 가보니 조씨의 아버지가 와 계셨다”며 “소개를 받고 온 건 아니고 알아서 찾아오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을 맡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면서도 “조씨 아버지가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해 맡게 됐다”고 털어놨다.

사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차례 (조씨) 변호인이 사임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조씨 혐의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변호하게 됐으니 신뢰관계가 훼손되지 않는 한 계속 변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 단계에서 조씨를 변호했던 법무법인 오현의 양제민(39ㆍ변호사시험 4회) 변호사는 지난달 25일 “조씨 가족 접견 당시 들은 설명과 실제 혐의가 너무 다르다”며 사임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