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47-8i 항공기와 승무원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외국인 조종사 387명 전원이 1일부터 3개월간 의무적으로 무급 휴가에 들어간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는 387명(기장 351명, 부기장 36명)의 외국인 조종사는 이날부터 6월30일까지 의무적으로 무급 휴가에 들어간다. 이미 자발적으로 무급휴가를 신청한 60여명도 의무 무급 휴가에 포함된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연차 미소진자나 장기 근속자를 상대로 단기 휴직을 시행한 적은 있지만, 특정 업종 근로자 전원을 강제로 쉬게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운항노선 대폭 감소와 각국의 출입국 제한 조치에 따른 운항승무원 인력을 조정하기 위함"이라며 "외국인 조종사가 본국에 체류하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한국 정부에서 14일 격리 등의 입국 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운항노선 축소로 외국인 조종사가 본국과의 이동에 어려움이 많은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은 항공 업황 부진에 따른 다양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을 현재 논의 중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급여 삭감과 순환 휴직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셧다운' 위기에 처하면서 임금 반납과 유·무급 휴직에 그치지 않고 감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1일자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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