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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범죄 수법 익히려 ‘갓갓’ 영상 재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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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범죄 수법 익히려 ‘갓갓’ 영상 재활용했다

입력
2020.04.01 10:36
수정
2020.04.01 19: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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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해 70여명의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해 70여명의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5)이 일명 ‘n번방’의 최초 운영자인 ‘갓갓’의 영상을 재활용하며 범행 수법을 익힌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초기 ‘갓갓’과 사이가 틀어진 다른 3명과 함께 ‘n번방’을 나와 별도의 방을 운영한 조씨는 지난해 9월 말부터는 성착취물을 통해 범죄 수익도 내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의 변호인 김호제 변호사는 조씨의 4차 검찰 조사가 끝난 지난달 31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씨가 본격적으로 ‘박사방’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범행 초기에는 갓갓의 n번방에서 영상을 받아 이를 재활용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조씨가 다른 사람들과 공동으로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별도의 방도 운영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채팅방에서 사이가 틀어지면서 다른 사람들과 동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사방을 하기 전 텔레그램에서 만난 ‘이기야’, ‘사마귀’, ‘부따’ 등 3명과 함께 채팅방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조씨가 가상화폐 거래 등을 통해 수억원 또는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조씨 측은 9월 말부터 얻기 시작한 범죄수익이 수백만원 정도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유료회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고액방’, ‘하드방’ 등으로 등급을 나눠 운영했는데, 이용자가 중첩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경찰이 송치한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피해자 신원을 확인하고, 채팅방을 만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씨가 운영한 박사방 사건의 피해자는 74명으로, 그 중 수사당국에서 신원을 확인한 피해자는 20여명이다. 조씨는 김 변호사가 입회한 4차 조사에서 이중 절반 정도인 10여명의 피해 부분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조씨는 대체로 혐의를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부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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