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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코끼리 1,000마리 이상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

태국 코끼리 보호단체 관계자 케리 맥크래이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끼리 주인들이 매일같이 직면하는 최대 과제가 충분한 먹이를 구하는 일”이라며 “코끼리 주인들이 자신과 코끼리 중 누구를 살릴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인들도 아직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하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태국은 국가 경제를 관광수입에 크게 의존하는데,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관광객에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방콕, 푸켓 등 주요 관광도시를 봉쇄하면서 코끼리 관광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코끼리 주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끼리는 하루에 200㎏ 가량의 바나나 잎, 대나무, 과일 등을 먹는데, 수입이 줄면서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현재 태국에선 코끼리 4,000여마리가 관광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이 건기라는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건기에는 필요한 만큼의 풀을 찾기가 어렵다. 코끼리구호재단의 설립자 렉 체일러트는 “정부가 코끼리 관광업자에 대한 재정지원 조치를 즉각 시행하지 않으면 코끼리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1일 기준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태국 내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1,651명, 사망자는 10명이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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