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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검찰ㆍ언론 유착’ 맹공 모드…윤석열 사단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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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검찰ㆍ언론 유착’ 맹공 모드…윤석열 사단 겨냥?

입력
2020.04.01 18:56
수정
2020.04.02 01: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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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이 언론과 유착됐다는 의혹 보도가 나오자 여권이 윤 총장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여권의 공세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감찰 카드를 또다시 내비쳤다. 검찰 주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소강에 빠졌던 ‘윤석열 찍어내기’가 다시 탄력을 받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MBC는 지난 31일 ‘채널A 소속 기자가 금융 사기죄로 수감 중인 신라젠의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을 것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MBC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에게 “유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지 않으면 검찰의 가혹한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B검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제시하는 등 검찰과 긴밀한 관계를 과시했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에 거론된 B검사장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B검사장은 한국일보 통화에서 “신라젠 사건 수사를 담당하지 않아 수사 상황을 알지 못했고, 이 사건을 두고 언론과 대화를 나눈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채널A 측도 이날 대검찰청의 사실 확인 요청에, 취재기자가 이 전 대표 측에 보낸 자료는 B검사장과 나눈 통화나 대화를 정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MBC 보도에 여권은 총공세 모드에 돌입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언유착의 행각을 낱낱이 밝혀 뿌리를 뽑겠다”며 “검언유착의 빨대는 한 곳으로 누군지 다 아는 그 놈이다”라고 했다. “조국 장관 인사청문회 당일, 정경심 교수를 기소한다는 사실을 제일 먼저 안 곳이 채널A였다”며 채널A와 검찰의 유착관계까지 의심했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뉴스데스크가 정치검찰과 종편 방송사의 정치공작 음모를 폭로했다”며 감찰을 촉구했고,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어떤 방식으로든 감찰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의 맹공에 추미애 장관도 화답했다. 추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하다”며 “녹취가 있고 또 상당히 구체적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감찰이라든가 드러난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며 다시금 감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MBC는 채널A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검찰과 협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며 먼저 접근한 정황을 추가로 보도했다. 다만 B검사장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진 않았다.

윤 총장 장모 사건에 이어 여권이 일제히 윤 총장을 다시 겨냥하면서 검찰 흔들기의 배경에 대한 추론이 분분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뉴스데스크가) 왠지 프레임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MBC 뉴스도 세팅된 것 같네요”라고 적었다. 그는 또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 (윤석열 총장의) 장모를 공격해대고, 유시민은 윤석열이 공수처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자락을 깐다”며 일련의 과정에 의심의 시선을 던졌다. 일부에서는 MBC가 특정 언론의 취재 방식을 문제 삼는 보도에 윤석열 사단의 대표격인 B검사장을 무리하게 끼워 넣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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