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월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공연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일 한국연극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직후부터 3월까지 공연 취소ㆍ중단에 따른 연극 피해액은 18억원을 훨씬 웃돌았다. 피해 상황을 접수한 공연은 157건으로, 그 중 피해 규모 환산이 가능한 120건에 대해서만 파악한 금액이다. 김관 연극협회 사무총장은 “아직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한 곳도 많아서 피해액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달에도 2차 접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아동ㆍ청소년극도 울상이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아시테지가 지난달 6일까지 실태 조사를 한 결과, 단체ㆍ개인 포함해 약 200여건이 접수됐고 추정 손실 금액은 16억원에 달했다. 3~5월 봄철 단체 관람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연단체들이 느끼는 체감 충격은 이보다 훨씬 더 크다.

대학로 공연장들은 현재 80%가량 공연이 중단된 상황이다. 대관 문의도 끊겼다. 한국소극장협회 관계자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학로 전체가 사실상 문을 닫은 셈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로 공연 단체들은 공동 대응을 위한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아우성이 빗발치자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자체 예산으로 이번 달에도 생활안정자금 40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지난달 편성했던 30억원은 신청자가 몰려 금세 소진됐다. 저금리여도 결국은 대출이라서 상환 부담이 남지만, 당장 현금을 구할 수 있는 방안으론 이 돈이 유일하다. 한 공연 프로듀서는 “공연하려 빚 내고, 생활하려 또 빚을 내면서 어렵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창작준비금지원사업에는 지원이 폭주했다. 1인당 300만원씩, 한해 1만2,000명에다 36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자를 5,5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곱절 이상 늘렸는데, 올 상반기 신청자만 1만4,000명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관계자는 “신청자가 역대 최대라 실제 지급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가용 예산을 총동원했지만 현장 지원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소극장ㆍ공연단체ㆍ예술인에게 제작비와 홍보비 지원, 관람료 할인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공연계는 냉담한 반응이다. 한 공연 제작자는 “당장 벼랑 끝에서 끌어올릴 수 있는 생계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c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