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석모도 등 4곳 검토됐지만…’조사 오래 걸린다’탈락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 위치한 지열발전 현장. 포항시 제공

지난 2017년 11월 규모 5.4의 경북 포항지진 원인으로 지목된 지열발전 부지 선정과정에서 ‘포항이 아닌 다른 지역도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1년 이상 많은 시간이 소요되자 추가 탐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지역에서도 5곳이 후보지로 정해졌지만 현 부지만 땅 소유자의 매도 의사가 있어 최종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의‘포항 지열발전 기술개발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지열발전 후보지로 포항을 비롯해 인천 석모도, 강원 강릉, 제주, 경북 울릉도 등 5곳이 검토됐지만 포항을 제외한 4곳은 지질조사가 미흡했다. 오히려 포항에서 지질조사가 많이 이뤄진 점이 부지 선정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기평)은 지열발전 사업 주관사인 ㈜넥스지오에 “부지 선정에 불확실성이 있으니 포항 외 다른 지역도 같이 조사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넥스지오 등은 포항 수준의 조사를 하려면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추가 탐사를 하지 않았다. 대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이 포항에서 지난 2003년부터 지열발전과 유사한 심부 지열에너지 개발사업을 추진해 축적된 자료가 많아 유일한 선택이라고 결론 내렸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 위치한 지열발전 현장. 포항시 제공

특히 지자연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포항지역에서 5곳이 후보지로 올랐지만 현 사업부지 한 곳만 소유자가 땅을 팔겠다고 해 최종 확정됐다. 넥스지오는 2011년 9월 지열발전 사업 부지로 포항 북구 흥해읍 남송리 3개 필지 면적 1만3,683㎡를 매입했다.

넥스지오는 지자연의 지난 2003년 탐사 자료에서 포항 부지에 단층을 따라 암석이 갈라져 있는 ‘파쇄대’가 있음을 추정했다. 하지만 지진 위험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고, 오히려 지하에 물길을 내는 수리자극 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포항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포항지진이 정부 부처와 관련기관의 총체적인 부실관리로 일어난 ‘인재’라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국무총리실 산하 포항지진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더욱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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