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시장공천 보장설 등 난무에 주호영 홍준표 “사실무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무소속 후보 출마 선언 직전 지지자들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막장 공천 반드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후보 사퇴설이 꾸준히 나돌던 대구 재선 수성구청장 출신의 이진훈 수성갑 무소속 후보가 만우절인 1일 정오쯤 후보 사퇴 보도자료를 뿌렸다. 공교롭게도 1일은 만우절이었으나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 사퇴한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사퇴 신고도 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 전 후보는 오후에 수성을 선거구로 옮겨 홍준표 후보 선거사무실에 나타나 홍 후보와 만났다. 홍 후보 총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2일부터 홍 후보 선거사무소에 출근하기로 한 것이다. 전격적이기도 하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선거판 풍경이다.

이 전 후보는 수성갑 여론 조사에서 더민주당 김부겸, 통합당 주호영 두 후보가30~40% 대로 앞서 나가고, 이 전 후보는 한자릿수에 머물러 큰 표 차이로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사퇴설이 나돌았다. TV조선은 김부겸 37.1 주호영 44.3 이진훈 7.5%, 동아일보는 김부겸 41.3, 주호영 38.3, 이진훈 7.6%, 매일신문ㆍTBC는김부겸 39.2, 주호영 49.4, 이진훈 5.7% 등으로 조사됐다.

홍 후보 캠프에 이 전 후보의 합류는 아무리 선거판이라고 하지만 희대의 장난(?)같은 선거판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정치인들의 선거판 이합집산은 과거부터 있어왔으나 무소속 후보의 당위성을 설파하던 이 전 후보의 홍 캠프 합류는 이례적이어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무소속 출마를 할 때만 해도 “배신자 주호영과 탄핵 찬성한 김부겸 후보를 한꺼번에 때려 잡는다”며 호기를 부렸으나 보름 만에 꼬리를 내린 전말에 대해 구청장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그를 두 번이나 당선시켜준 구민들은 의아해 했다.

이 전 후보가 무소속 출마와 사퇴를 선언하는 사이 수성구 항간에는 갖가지 소문이 나돌았다. 주 후보측이 이 전 후보에게 차기 시장을 나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권유했다는 설에서부터 보수표 분열로 더민주당 당선을 우려한 통합당 당원들이 후보 사퇴를 압박 했다는 소문이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이 후보 시장 공천설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캠프 가담에 대해서도 갖가지 뒷거래 소문이 나온다. 홍 후보가 총선을 통과하고 차기 대선 후보로 나가 당선되면 수성을 보궐선거에서 이 후보가 나서기로 했다는 뒷 소문이이다. 이 역시 홍 후보측은 엉터리 소설이라고 잘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후보와 이 전 후보 그리고 홍 후보 대리인 등 3명이 모처에서 만나 이 전 후보 중도 사퇴 후 향후 진로 등에 대해 항복한 독일의 전후 처리 문제에 대해 밀약한 ‘대구판 얄타회담’을 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돌고 있다.

이 전 후보로 인해 대구 정치 1번지 수성에 뿌려진 총선 연출은 정치를 불신과 조롱이라는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부류들의 구설수감이다. 정치는 국민이 선거를 통해 입후보자 중 대표자로 뽑힌 자가 정치를 위임 받아 하는 것이다. 입후보자의 운명은 유권자로부터 심판 받는다는 뇌 구조를 가져야 한다. 후보자들끼리 밀약이나 거래에 의해서 운명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았다면 정치를 완전히 오해한 것이다.

대구=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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