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장벽 낮춰 2분기 시장 공략
화웨이ㆍ샤오미 저가 행보도 영향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요 제조사의 플래그십(대표) 모델 출시가 뜸한 2분기는 비수기로 통한다. 올해의 경우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2분기는 최악의 침체기로 기록될 조짐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세대(5G) 중저가 스마트폰을 부진 탈출의 카드로 꺼내 들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갤럭시 A 제품군의 5G 모델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에선 다음달 갤럭시 A71 5G폰이 먼저 나오고 갤럭시 A51 제품이 추가로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정확한 일정은 미정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갤럭시 A71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에서 50만원대에, 갤럭시 A51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 40만원대에 각각 롱텀에볼루션(LTE) 모델로 첫 선을 보였다. 5G폰 칩셋이 LTE보다 다소 비싸고 새 모델 사양이 이전보다 향상될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50만~60만원 선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10의 경우 5G와 LTE 모델 가격 차이는 15만원 정도였다.
LG전자는 다음달 ‘매스프리미엄’ 제품의 5G 모델을 한국에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매스프리미엄은 프리미엄 상품 수준이자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을 뜻하는 말로, LG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개편하면서 제시한 개념이다. 종전 두 플래그십 모델(V-G 시리즈) 병행 전략을 프리미엄-매스프리미엄의 이원화 방침으로 변경하면서 회사는 최근 미국에서 프리미엄 5G폰 V60을 내놓은 바 있다. 새 매스프리미엄 5G폰 가격은 V60보다 30만원가량 낮은 80만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양사의 이번 중저가폰 출시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5G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저변 확대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황인 만큼, 5G폰 가격 장벽을 낮추면서 기존 LTE 사용자의 스마트폰 교체 유인을 높이겠다는 복안에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나 샤오미 등의 행보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번 중저가폰 출시 전략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최근 중국 및 미국, 유럽 등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중저가 5G폰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 2위 휴대폰 시장인 중국과 인도 내 시장점유율 회복을 공언한 삼성전자 입장에선 저렴한 가격의 5G폰 제품군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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