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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특별연설…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3주년은

입력
2020.05.09 18:00
수정
2020.05.1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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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스터디]박근혜 창조경제센터ㆍ이명박 ‘초심’ 강조·노무현 등산

문 대통령, 3주년 기준 역대 대통령 가장 높은 국정 지지율 71%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10일 국회에서 19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떠나며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10일 국회에서 19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떠나며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10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하루 앞두고 ‘대통령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의 특별연설은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설명과 남은 임기 2년의 국정 비전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나라 대통령 임기는 5년이고 취임 3주년은 임기 절반이 지난 뒤이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축구 경기로 치면 전반전이 끝나고 승부가 결정되는 후반전에 열리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중요하죠.

역대 대통령들도 국민의 중간 평가가 이뤄지는 취임 3주년에 의미를 부여하며 민생ㆍ경제 현안을 챙기고 나섰습니다. 대통령들은 취임 3주년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2016년 2월 취임 3주년을 맞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축하 행사 대신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습니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는데요. 박근혜 정부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창조경제의 상징적 장소였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갔다는 것이 의미 심장했죠.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솟아날 구멍 같은 역할을 해서 결국은 우리 경제도 살리고 지역 발전도 이루고, 창업이 무한히 이뤄지는 창업의 천국이 되는 대한민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처음에는 창조경제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낯선 환경에서 시작해 짧은 기간 각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고 창업벤처들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는데요. 당시 창조경제 정책의 실체와 실현 여부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3주년을 맞아 현장 방문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2013년 2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함께 걸어 나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3년 2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함께 걸어 나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3주년을 맞아 ‘초심’을 강조했습니다. 2011년 2월 특별한 이벤트 없이 정례회의인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해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초심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착용했던 옥색 넥타이를 다시 맸다고 합니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국민을 섬기고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국가로 끌고 나가는 그런 굳건한 각오가 있었다”면서 “매우 겸허하고 단호한 마음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지금 그 마음을 되돌아보고 자세를 점검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2월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 4월 1일부터 개방되는 숙정문 등산로와 북악산을 오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등산길에 취임 3주년을 맞은 소회와 남은 2년 동안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2월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 4월 1일부터 개방되는 숙정문 등산로와 북악산을 오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등산길에 취임 3주년을 맞은 소회와 남은 2년 동안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은 3주년 때도 딱딱한 격식을 따지지 않고 ‘기자들과 등산’을 선택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2월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청와대 뒤편 북악산에 올라 3년간의 소회를 밝혔는데요.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선거들이 많아 국정을 운영하는 데 지장이 있다며 “임기 5년은 너무 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취임 3주년을 맞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를 올리고 양극화와 저출산ㆍ고령화 해법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심각한 양극화와 급속한 저출산ㆍ고령화 사회라는 두 개의 시한 폭탄을 제거하자는 데는 여야도, 보수도 진보도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2017년 5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자마자 곧바로 다음날인 10일 대통령에 취임한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 3주년을 맞습니다. 지금까지 대통령 선거는 12월 추운 겨울에 치러지고 두 달 가까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친 뒤 다음해 2월 하순에 취임을 했던 것과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갑작스레 꽃피는 봄인 5월에 대선을 치렀죠.

문 대통령은 10일 예정된 특별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극복 방안을 제시하고 새 시대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 구상까지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문 대통령은 1987년 현행 헌법 체제가 들어선 이후 역대 대통령 취임 3년 즈음 국정지지도가 가장 높다는 점이에요.

한국갤럽이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7%포인트 오른 71%로 나타났습니다.

비슷한 기간 노태우 전 대통령은 12%, 김영삼 전 대통령은 41%, 김대중 전 대통령은 27%, 노무현 전 대통령은 27%, 이명박 전 대통령은 43%, 박근혜 전 대통령은 42%의 국정지지도를 각각 기록했는데요.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첫해 직무 긍정률 정점에서 점점 내려간 뒤 답보 상태로 취임 3년을 맞았다고 해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등으로 첫해 긍정률은 낮았으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등에 힘입은 2년차 상승 국면을 취임 3년 때까지 유지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초 연말정산 논란 등으로 위기를 겪었으나 같은 해 8월 ‘8.25 남북 합의’로 긍정률 40%대를 회복한 상태에서 취임 3년을 맞았습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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