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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크롱’ 김종인 손에서 나올까… 젊은 비대위가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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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크롱’ 김종인 손에서 나올까… 젊은 비대위가 가늠자

입력
2020.05.25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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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방문 때 책상 위에 마크롱이 쓴 책 ‘혁명’ 눈길

3년 전에도 “2번 정독”… ‘젊은 비대위’로 세대교체 나설 듯

주호영(왼쪽 두번째) 원내대표와 김종인(오른쪽)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내정자의 사무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김 내정자 오른쪽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저서 혁명이 놓여 있다. 미래통합당 제공
주호영(왼쪽 두번째) 원내대표와 김종인(오른쪽)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내정자의 사무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김 내정자 오른쪽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저서 혁명이 놓여 있다. 미래통합당 제공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 요청을 위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찾은 22일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저서 ‘혁명’이다. 김 전 위원장은 3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독일어로 쓰여진 이 책을 두 차례 정독했다고 했다. 최근에도 이 책을 사무실 책상에 두고 펼쳐보는 듯했다.

정치신인이었던 1977년생 마크롱이 39세 젊은 나이에 대통령에 당선된 2017년부터 김 전 위원장은 그에게 큰 관심을 보여 왔다. 김 전 위원장은 “수십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게 프랑스 정치”라며 “기득권에 취해 여야 모두 같은 처방전만 내놨고, 양극화만 계속되면서 결국 마크롱을 만들어 낸 것”이라 진단한 적이 있다. 그때의 프랑스와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이 비슷하다는 게 김 전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가 “1970년대 이후에 출생한 사람들 중에서 대권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전 위원장은 “세대교체가 돼야 한국에 미래가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통합당 안팎의 반발을 의식한 듯 22일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는 자리에선 “그런 사람들이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는데 40대 기수론을 무조건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으나, 그가 취임하면 ‘보수 세대교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주호영(오른쪽) 원내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이종배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주호영(오른쪽) 원내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이종배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의 구상은 비대위 인선에서부터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를 총 9명 규모로 꾸릴 예정이다. 원내대표 등 당연직 비대위원 3명과 초선ㆍ재선 당선자 각 1명씩을 제외한 네 자리에는 당 바깥의 3040세대 경제 분야 전문가와 4ㆍ15 총선에서 낙선한 청년 정치인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ㆍ김병민ㆍ김재섭ㆍ천하람 전 후보 등이 거론된다.

이른바 ‘젊은 비대위’를 앞세워 ‘기득권, 부자’로 요약되는 낡은 보수 이미지를 벗어내고, 2022년 정권 탈환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게 김 전 위원장의 구상이다. 그는 2012년 한나라당 비대위원 시절 당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당 정강ㆍ정책에서 ‘보수’라는 표현을 대부분 삭제했으나, 자유한국당을 거치며 다시 살아난 일을 지적한 적이 있다. 젊은 세대가 공감하지 않는 이념적 표현을 정강ㆍ정책에서 걷어내는 작업을 다시 추진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당 안팎에선 내년 4월 재ㆍ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미스터트롯’ 방식의 국민경선제로 뽑을 것이라는 전망도 벌써부터 제기된다.

김종인 비대위는 절차상 마지막 단계인 27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거쳐 내달 1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전국위에 직접 참석해 수락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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