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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혁신공간으로 ‘포스트 코로나’ 경제위기 헤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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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혁신공간으로 ‘포스트 코로나’ 경제위기 헤쳐나간다

입력
2020.05.26 16: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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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기업성장센터. LH 제공
판교 기업성장센터. LH 제공

“국내 유수의 선도 벤처기업이 위치한 ‘판교 2테크노밸리’는 청년이 혁신창업에 도전해 ‘유니콘 기업(잘 나가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기에 최적의 입지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017년 12월11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판교 제2테크노밸리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힌 바 있다. 이미 굴지의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들이 입주한 판교 제1테크노밸리의 역량을 활용해 판교2밸리를 젊은 창업자들의 혁신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난 현재, 이 같은 밑그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성남시 일원에 43만㎡ 규모로 조성한 판교2밸리에는 25일 기준 400여개 기업체에 2,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LH는 또한 2만3,000㎡ 부지에 지상 8층 규모의 기업지원허브도 완공했는데, 이곳에는 현재 창업 3년 미만의 스타트업 160여개가 입주해 있다. 2018년에는 면적 1만1,000㎡, 지상 9층 건물인 기업성장센터도 문을 열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홍콩의 사이버포트 등을 본떠 조성된 IT신도시다. 2012년부터 입주가 시작돼 1,300여개 기업과 6만여명이 입주해 일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 이 회사들의 매출은 78조3,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2밸리는 스타트업들의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프랑스가 2017년 파리 13구역의 낡은 철도기지를 약 3만4,000㎡ 규모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캠퍼스로 탈바꿈한 ‘스테이션 F’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 곳은 3,000석 이상 스타트업 업무 공간과 20개 이상 지원 프로그램, 코워킹 카페 등 스타트업 생태계가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판교2밸리 역시 계속 진화할 예정이다. LH는 지난해 11월 기업성장센터 3개동을 추가 건립해 판교2밸리 2구역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주거 및 여가공간을 확충하는 설계공모를 마쳤고, 올해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곳에 창업을 지원하는 스마트워크센터(창업동)와 재도전ㆍ재창업 기업을 위한 리스타트 센터(벤처동) 등 업무공간 300실과 여가ㆍ문화시설이 가미된 임대주택 195가구(주거동)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2024년 준공하는 이 곳에는 배달의민족과 인터파크, KT, CJ헬스케어가 입주할 예정이다. LH는 판교2밸리 성공을 바탕으로 대구와 인천에도 혁신성장센터 건축을 계획 중이다.

LH 관계자는 “비대면 산업 등 신기술과 신산업을 지닌 중소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고 있는 만큼 국내 스타트업 혁신거점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창업업계에선 저렴한 비용으로 소규모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LH는 창업자가 주로 배출되는 대학교 인근에 혁신공간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학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기업 입주시설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입주기업과 연구소 등에 대학의 산학협력을 지원하는 식이다. LH는 지난해 8월 강원대와 한남대, 한양대 ERICA캠퍼스를 사업대상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강원대는 바이오ㆍ에너지, 한남대는 기계ㆍ화학ㆍICT, 한양대는 부품ㆍ스마트제조 특화산단으로 조성된다. 캠퍼스 혁신파크가 조성되면 1만5,000개의 도심 첨단산업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탄2신도시에는 스타트업 창업공간 ‘인큐베이팅센터’가 조성 중이다. 부지면적 약 1만㎡ 규모로 들어서며, 2022년 완공 예정이다. LH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특화 혁신거점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창업ㆍ스타트업 사무공간 170개소, 테스트베드, 전시장 등 창업기업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갖취진다. 또한 공공임대 280가구를 건축해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해, 국내 유일 직주근접형 창업생태계로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들어설 3기 신도시에도 여러 혁신공간이 조성된다. LH는 기존의 2배 이상의 도시지원 시설용지를 확보해 기업지원허브를 조성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방안과, 산업단지 내부의 휴ㆍ폐업 부지를 ‘산업단지 상상허브’로 조성하는 대개조 계획 등을 추진 중이다.

LH 관계자는 “앞으로 도시재생, 산업단지 조성, 공공택지 개발 등 고유의 업무에 혁신성장 지원을 연계해 전국에 혁신 DNA를 전파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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