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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피해여성 행세ㆍ거짓 진술, 완전범죄 꿈꾼 부부… 경찰 눈에 딱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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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피해여성 행세ㆍ거짓 진술, 완전범죄 꿈꾼 부부… 경찰 눈에 딱 걸려

입력
2020.05.26 18:14
수정
2020.05.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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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남편 신상 공개 여부 검토 중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파주에서 일어난 50대 여성 살해사건과 관련한 범죄의 잔혹성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피의자 부부가 범행을 은폐한 정황까지 확인됐다. 이들 부부는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숨진 피해자 옷으로 갈아입은 치밀함도 보였다. 자칫 미궁으로 빠질뻔한 이들 부부의 범행은 경찰의 ‘매의 눈’에 포착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파주경찰서는 22일 30대 남성 A씨를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하고 부인 B씨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무직인 이들은 16일 파주시의 자택에서 50대 여성 C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충남 행담동 인근 갯벌 바다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결과 이들은 C씨를 살해한 뒤 경찰수사를 피할 목적으로 피해자로 위장하는 등 완전범죄를 노렸다. 부인 B씨가 범행 직후 피해자의 옷으로 갈아입은 뒤 마치 C씨인것처럼 행동하며 자신의 집에서 빠져 나온 것이다. 이 장면은 이들 부부의 집 앞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찍혔다.

경찰수사도 C씨가 이들 부부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을 확인한 터라 이들 부부를 용의 선상에 올려야 할지 고심했다. 이후 C씨 차량은 파주 자유로에 버려진 채 발견됐고, C씨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속임수는 CCTV 장면을 눈여겨본 경찰 눈에 포착되면서 들통났다. B씨가 C씨로 위장한 뒤 집에서 나왔고, 이후 C씨 차량을 타고 자유로에 갖다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체포된 A씨 부부는 이후에도 거짓 범행동기로 입을 맞췄다. 피해 여성을 남편과 내연관계인 것으로 몰아 단순 치정 범죄인 것처럼 꾸몄다.

A씨 부부의 이 같은 진술도 거짓말도 드러났다. 이들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본 경찰은 이들을 추궁한 끝에 내연 관계 문제가 아닌, 부동산 상가 분양 사업을 하면서 생긴 금전 문제로 C씨를 살해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범행 수법의 잔혹성 등을 고려해 A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21일 오후 충남 행담도 인근 갯벌 해상에서 머리와 왼쪽 팔 등 시신의 일부가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다. 지문 감식 결과 시신의 신원은 사흘 전 실종신고 된 C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나머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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