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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향자 캠프 의문의 사진이 왜 거기에… 수상한 포럼단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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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향자 캠프 의문의 사진이 왜 거기에… 수상한 포럼단톡방

입력
2020.05.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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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에서 광주서구을에 당선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선거캠프의 외곽조직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A포럼 임원진이 개설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불법 전화 선거운동 의심 정황을 뒷받침하는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21대 총선에서 광주서구을에 당선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선거캠프의 외곽조직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A포럼 임원진이 개설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불법 전화 선거운동 의심 정황을 뒷받침하는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4ㆍ15총선에서 광주서구을에 당선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측의 불법 전화 선거운동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거론된 의문의 사진들이 양 당선인 선거캠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A포럼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에서 공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포럼의 사무처장이 양 당선인 선거캠프 기획실장으로 활동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지역 정치권에선 “이 포럼이 양 당선인의 외곽조직으로 활동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한국일보가 27일 입수한 A포럼 임원진(64명) 단톡방 일부 대화 내용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오후 5시 36분 이 단톡방에 양 당선인 선거캠프 요직을 맡았던 B씨와 광주 서구의회 C의원 등 6명이 테이블에 마주 앉거나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양 당선인의 고교 동문이 선거캠프에서 촬영한 뒤 단톡방에 올렸다. 당시 이 사진들이 단톡방에 올라오자 다른 참여자들은 “수고하십니다”, “열심히 하셨군요”라고 댓글을 달아 응원했다. 이어 B씨도 당내 경선 투표(3월 3~4일) 때 양 예비후보에게 투표해달라는 내용의 웹자보를 올렸다. 이 사진 속 등장인물 중엔 3월 말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당내 경선과 관련해 전화를 이용한 불법경선운동을 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양 당선인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4명 중 3명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이 사진들은 전화를 이용한 불법경선운동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문제의 사진과 경선 관련 정보 등이 단톡방에서 공유되고, 양 당선인도 이 단톡방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A포럼 실체와 성격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A포럼은 지난해 4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명분으로 발족했지만 사무실도 없고 법인 등록도 되지 않은 외견상 자생단체다. 당초 이 포럼은 분기별로 경제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주제 강연을 듣고 지역발전방안 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포럼은 발족 당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이었던 양 당선인을 첫 번째 강연자로 초청한 이후 두세 차례 강연회를 열었을 뿐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총선 정국에선 포럼 임원 등 상당수가 양 당선인 캠프에서 요직을 맡거나 캠프에 합류하면서 A포럼이 양 당선인의 외곽조직으로 변질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실제 포럼 공동대표와 사무처장이 양 당선인 캠프의 조직을 담당하는 총괄선대위원장과 기획실장을 각각 맡았다. A포럼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 볼 땐 그렇게 (외곽조직으로) 볼 수 있는데, 여기 (포럼)사람들이 (양 당선인 캠프) 인프라로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그렇게 (외곽조직으로) 비춰졌을 뿐”이라며 “A포럼은 양 당선인 지지모임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양 당선인과 지지자들이 이 포럼 단톡방에 참여하고 양 당선인을 홍보하는 내용 등이 단톡방에 공유됐던 것으로 전해져 A포럼과 양 당선인 캠프가 서로 연대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그도 그럴게 양 당선인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A포럼에 대해 처음엔 “저희 포럼이다”고 밝혔다가, 나중에 ‘A포럼이 캠프와 관련된 외곽조직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선 “포럼은 캠프와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애매하게 답변했다. 이와 관련, A포럼 대표도 “포럼에서 양 당선인 캠프를 도와준 건 없었다. 나도 선거운동도 안 하고 (양 당선인 캠프에)오신 분들 지휘만 해줬다”고 둘러댔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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