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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날만 기다렸어요”…첫 등굣길에 신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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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날만 기다렸어요”…첫 등굣길에 신난 아이들

입력
2020.05.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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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개학 반갑지만 코로나 감염 걱정도 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들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월곡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엄마와 마스크 뽀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들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월곡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엄마와 마스크 뽀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준범아 오랜만이야”

27일 서울 성북구 월곡초등학교 앞은 오랜만에 등굣길에 나선 아이들로 활기가 넘쳐났다. 입학식 없는 첫 등교개학. 하지만 처음으로 학교에 간다는 기대감에 아이들은 하나같이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교문을 통과했다. 이날 월곡초는 전교생 421명 중 1학년생인 58명만 먼저 등교를 시작했다.

교문 입구에선 등교 지도를 하는 선생님들이 손 세정제를 들고 학생들을 일일이 맞이했다. 그러다 보니 교문 앞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부모들 중엔 이런 아이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입학식 기분을 내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들도 아이들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며 맞이해줬다. 3년째 월곡초 보안관을 맡고 있는 박춘수씨는 “40여명의 아이들이 긴급돌봄으로 학교를 올 때마다 ‘언제 등교할 수 있느냐’고 물어 가슴이 아팠다”며 “이렇게 아이들이 밝은 얼굴로 등교를 하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월곡초 1학년생 정의로운(7)군은 “학교 가는 날만 기다렸는데 새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너무 설렌다”며 “얼른 학교 수업을 듣고 싶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들뜬 표정으로 교문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해 하면서도 혹시 모를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인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날 손녀 안민후(7)양과 함께 학교를 찾은 할머니 유모(52)씨는 “아이가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는 데 담임선생님도 아닌 다른 선생님이 수업해서 집중도 못해 등교를 결정했다”며 “그래도 요즘 코로나가 다시 확산할 기미를 보여 걱정이 큰 게 사실이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37)씨는 “아이가 엄청 학교에 가고 싶어 했는데 이렇게라도 개학이 이뤄져 다행이다”며 “다만 날이 점점 더워져 아이가 마스크를 잘 쓰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했다.

월곡초는 최근 학부모들을 상대로 어떤 등교수업 방식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월곡초에 따르면 전체 학부모 중 84%가 설문에 참여했고, 이 중 50% 이상이 ‘주2회 등교’ 방식에 찬성했다고 한다. 돌봄 등의 문제로 등교가 시급하지만, 코로나 감염에 걱정 때문에 학부모들이 ‘매일 등교’를 꺼린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경찰은 ‘민식이법’ 시행 이후 이뤄진 첫 등교인 점을 고려해 이날 스쿨존 단소김을 편성해 현장 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캠코더를 활용해 스쿨존 내 과속과 신호 위반, 통학버스 특별보호규정 위반 등 어린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위법 행위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 김용욱 성북경찰서 교통과장은 "특히 하굣길에는 학부모 없이 아이들끼리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장난도 치고 주의가 분산된다"며 "불법 주정차 차량이 있으면 통행하는 차들이 이런 아이들을 못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덕초등학교 앞에서 성북구청 주차단속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덕초등학교 앞에서 성북구청 주차단속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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