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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트위터와도 충돌… ‘가짜뉴스’ 제동걸자 “SNS기업 폐쇄”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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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트위터와도 충돌… ‘가짜뉴스’ 제동걸자 “SNS기업 폐쇄”위협

입력
2020.05.27 16:00
수정
2020.05.28 01: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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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시한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트윗 2건 하단에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알아보라’는 트위터 측의 경고문이 붙어 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시한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트윗 2건 하단에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알아보라’는 트위터 측의 경고문이 붙어 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글에 트위터 측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낙인이다. 그간 주류 언론과 척을 지는 대신 트위터를 적극 활용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트위터와도 치고 받는 처지가 됐다.

트위터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선거 조작과 연결지은 2건의 트윗글 하단에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알아보라’는 경고 문구를 붙였다. 이를 클릭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비판하는 관련 기사들과 함께 “팩트체커들은 우편투표가 유권자에 대한 사기와 연관돼 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는 내용이 확인된다. 트렌튼 케네디 트위터 대변인은 미 공영 NPR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선거와 관련해 유권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경고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트위터를 ‘반(反)트럼프’ 성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트윗을 통해 “트위터가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의 가짜 뉴스를 근거로 대대적인 부패와 사기로 이어질 우편투표에 대한 내 진술이 틀렸다고 한다”면서 “트위터는 언론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튿날인 27일엔 아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을 문 닫게 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글로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이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완전히 침묵시킨다고 느끼고 있다”며 “(SNS를)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폐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CNNㆍ뉴욕타임스(NYT)ㆍWP 등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대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성향이나 정치적 이해에 부합하는 각종 미확인 정보와 주장을 쏟아냈다. 취임 초엔 “트위터 덕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에 제동을 걸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비난한 것은 그래서 아이러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제되지 않은 정보와 주장을 쏟아낼 다른 창구를 찾을지도 관심이다.

주류 언론은 트위터의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NYT는 “그간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헛소리를 방관해왔다”면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퍼트리는 음모론 등의 얼룩을 지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오히려 트위터를 위시한 정보기술(IT)기업들로 전선을 넓힐 기세다. 대선캠프의 캠페인 매니저인 브래드 파스케일은 “우리는 실리콘밸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을 방해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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