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방역당국 의견을 가장 우선적으로 반영해 등교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인터뷰에서 “지역감염 우려가 있고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될 시간이 필요하다는 방역 당국의 판단이 있어 전날(27일) 561개 학교가 등교수업 일정을 조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경기 부천시 물류센터 집단감염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당국이 이 지역 2차 등교개학을 전면 연기한 데에 대해서는 “(물류센터) 직원 등 접촉자 4,000여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하거나 무증상자가 많이 확인됐다. 불가피하게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 등교 중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6일 경기 부천시교육지원청은 경기교육청, 교육부,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의해 부천일대 251개 학교·유치원의 2차 등교개학을 전면 연기한 바 있다. 다만 고3학생은 대학입시 일정 등을 감안해 등교를 지속한다.
유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학사일정이 바뀔 수 있음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가을에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예고”라며 “백신이 개발되는 것도 아니고 또 가을에 2차 대유행이 심각하게 전개된다면 실제 여러 학사 일정에 대해서 ‘플랜B’라고 말하는 새로운 비상 상황 대응이 신속하게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플랜B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플랜B·C가 예측이 참 어려운 상황이고 누구도 단언할 수 없어 다양한 경우의 수는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대입의 경우 지금 있는 예측 가능한 일정을 안정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을 아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대학입시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상상황에 대한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이미 교육부가 발표한 계획을 우선 고수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유 부총리는 “(고3 재학생이 대학입시에서 재수생보다 불리한 상황을) 어떻게 구체적인 제도에서 반영할 것인가는 학생들 간 유불리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신중하게 마련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대학이 우선 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학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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