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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가 독일 사회에 ‘피의 흔적’ 남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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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가 독일 사회에 ‘피의 흔적’ 남기고 있어”

입력
2020.05.28 16:21
수정
2020.05.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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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反유대’ 범죄 사상 최고… “극우파가 93% 저질렀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이 27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이 27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독일에서 지난해에 반(反)유대주의 범죄가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종 차별ㆍ혐오 범죄도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정치적 범죄’의 가해자는 대부분 극우파인 것으로 드러났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연례 범죄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극우세력이 최근 몇 년간 독일 전역에 ‘피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정치적 범죄 건수는 4만1,177건으로 전년(3만6,000여건)보다 14% 넘게 늘었다. 이 가운데 극우세력의 범죄 건수는 2만2,342건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인종 범죄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당국은 “지난해 반유대주의 연관 범죄가 2018년에 비해 13% 증가한 2,032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01년 독일 정부의 범죄 통계 집계 후 최대치다. 이 중 가해자가 극우세력으로 지목된 사건은 93.4%에 달했다. 지난해 발생한 반이슬람 범죄 950건 중 90% 이상도 극우파의 소행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인종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안네테 비트만마우츠 연방정부 통합특임관은 풍케미디어그룹 인터뷰에서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와 관련해 인종 차별 및 반유대주의 사건이 100여건 접수됐다”고 전했다. 요제프 슈스터 중앙유대인협의회장은 미 NBC방송에 “음모론자들이 홀로코스트와 코로나19 사태를 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기감이 높아진 독일 정부는 극우세력 각개격파에 나선 상태다. 독일 검찰은 이날만 해도 헤센주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극우 반정부단체 ‘제국시민운동’ 사무실을 급습해 운전면허증과 여권 등의 위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부는 이 단체 관련자들의 총기 소유 허가를 취소하고 있다. 제호퍼 장관은 “국가 질서를 거부하면서 우익 극단주의자들과 연계하고 있는 추종자들을 정보 기관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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