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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에 청취율 1위 품격 당부…뉴스공장 쏠림 보완할 프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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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에 청취율 1위 품격 당부…뉴스공장 쏠림 보완할 프로 준비”

입력
2020.05.28 14:40
수정
2020.05.28 23: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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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법인된 TBS 이강택 대표

“시민참여형 지역 공영방송 지향”

이강택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강택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오늘 김어준씨를 두 달 만에 찾아갔습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퇴장한 미디어 지형에서 앞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테니 ‘청취률 1등의 품격을 지켜달라’고 했죠.”

27일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의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만난 이강택(58) TBS 대표는 김어준씨를 만난 얘기부터 꺼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TBS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이달 초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분기 청취율 조사에서 14.7%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높은 인기 속에 이슈를 주도하지만 정치적 편향성 논란도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이 불거진 뒤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을 비판한 것을 두고 김어준씨가 꺼내든 배후설 때문이다.

이 대표는 “김어준씨가 굉장히 성실하고 제작진들도 몸에 병이 날 정도로 열심히 방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방송 시간이 두 시간으로 제약된다는 한계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물리적으로 한정된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설명하기엔 방송 여건 상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하나의 프로그램 단위를 기준으로 공정함을 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뉴스공장과는 다른 시각과 접근법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TBS의 균형을 맞출 수는 있다”고 말했다. 뉴스공장 쏠림 현상을 보완할 TBS의 새로운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은 늦어도 올해 안에 청취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강택 TBS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올해 안에 선보일 새로운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강택 TBS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올해 안에 선보일 새로운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올해 2월 TBS는 개국 30년 만에 서울시 사업소에서 독립법인으로 재출발했다. 2018년 10월 취임한 이 대표는 ‘tbs 교통방송’의 마지막 대표이자 TBS의 첫 대표다. 그러기에 방송의 공공성 확보와 함께 독립법인의 기틀을 다져야 하는 숙제도 짊어지고 있다.

이 대표가 새 시대를 위해 제시한 목표는 ‘시민참여형 지역 공영방송’이다. 그는 “기존 미디어의 한계는 시민들이 미디어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소외되고 생활공간인 지역이 배제된다는 것”이라며 “법인화의 길로 들어선 만큼 한계를 깨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그늘에서 벗어난 지 100일이 지난 현재 TBS에는 많은 변화들이 생겼다. 특히 인력 구조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신분이 공무원에서 민간인으로 바뀌면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엔 라이브 개표방송을 제작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언택트 공연을 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법인 출범 후 유튜브 구독자 수도 15만명이 증가했다. 현재 구독자 86만명을 확보해 주요 언론사 가운데 3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진정한 의미의 독립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다. 올해 총 예산 500억원 중 서울시 재원이 388억원으로 여전히 대부분을 차지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로 인해 상업광고를 통한 수익 확보도 불가능하다. 이 대표는 “불합리한 규제는 없어져야 한다”면서 “자체적으로는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메트로 등 다른 기관들과의 협력 사업을 통해 시 예산 의존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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