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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충청 전성시대… “우리가 대세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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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충청 전성시대… “우리가 대세여유~”

입력
2020.05.31 11:54
수정
2020.05.31 19:4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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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당선자 줄었지만 요직 두루 확보하며 입김 세져

정진석(오른쪽) 미래통합당 의원과 주호영 원내대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3선 이상 당선인 티타임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진석(오른쪽) 미래통합당 의원과 주호영 원내대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3선 이상 당선인 티타임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충청권 의원들이 21대 국회 개원 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내며 당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규모는 통합당 전체 의원의 8%(8명)로 20대 국회(11%)보다 줄었다. 하지만 재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무게감 측면에서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충청권 출신 의원들이 2명이나 포함됐다. 정책위의장으로 당연직인 이종배(충북 충주) 정책위의장과 재선의원 몫으로 들어간 성일종(충남 서산) 의원이 충청이다. 사실상 당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영남권에서 역시 당연직인 대구ㆍ경북(TK) 출신 주호영 원내대표와 부산ㆍ울산ㆍ경남(PK) 출신 김미애 의원 등 1명씩만 배치됐다.

21대 국회의장단 선출에서도 정진석(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 의원이 사실상 통합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내정됐다. 충청권 의원이 통합당 몫 국회부의장이 되는 건 8년 만이다. 19ㆍ20대 국회에선 통합당 몫 부의장은 TK나 PK, 수도권에서 나왔다. 이 외에도 4선인 홍문표(충남 홍성ㆍ예산)ㆍ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은 김종인 체제 이후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권 혹은 최고위원으로 지도부 입성을 노린다. 이 밖에 3선인 김태흠(충남 보령ㆍ서천)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바라보고 있다.

충청권 입김이 세진 건 지난 총선을 통해 수도권 지역 의원들이 많이 탈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1대 총선에서 생환한 수도권 주자 가운데 3선 이상 중진의원은 권영세ㆍ박진ㆍ유의동 등 3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권영세ㆍ박진 의원은 한동안 국회를 떠나 있어 구심점이 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엄태영(충북 제천ㆍ단양)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선 이상으로 국회나 당 돌아가는 상황에 다른 지역 의원들보다 능통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김종인 체제 반대’를 주도한 것도 이명수ㆍ김태흠 의원 등 충청권이었다. 원내대표 경선 땐 충청권 정책위의장 후보를 잡기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충청권이 주도권을 갖게 될지는 미지수다. 2017년 대선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사라진 이후 ‘충청 대망론’을 김종필ㆍ이회창 전 국무총리 등을 이어갈 적합한 인물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21대 국회에서 이를 이어갈 구심점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한 충청권 의원은 “충청 의원들은 늘 의견 조율을 통해 일치된 목소리를 냈다”며 “21대 국회에선 충청 중진의원들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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